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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환영식, 국기에 경례하는 문 대통령 (비엔티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라오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현지시간)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은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 2019.9.5
▲ 공식환영식, 국기에 경례하는 문 대통령 (비엔티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라오스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5일 오후(현지시간)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은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 2019.9.5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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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라오스를 국빈방문해 '메콩비전'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5일 라오스를 방문해 통룬 시술릿 (Thongloun Sisoulith) 총리와 분냥 보라칫 (Bounnhang Vorachith) 대통령을 잇따라 만나 양국 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고, 특히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과 '지속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 등 세 가지 공동번영 방안이 담긴 '메콩비전'을 제시했다.

'국민 모두에게 도움' 마이카늉 나무 심은 한-라오스 정상

문 대통령은 이날 분냥 대통령과 함께 라오스 비엔티안시에 위치한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식수행사를 진행했다. 식수는 '국민에게 유용하다'는 뜻을 가진 마이카늉(Mai Kha nhung)나무였다. 문 대통령은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한-메콩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은 총 12.3km에 이르는 비엔티안시 중심부 메콩강변의 제방과 호안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홍수피해 예방, 국경선 안정, 공원 등 주민들 편의공간 마련 등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3700만 달러(2006~2010년)에 이르는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에서는 2020~2023년까지 5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는 'EDCF 기본약정'이 체결됐다. 

이러한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 지원은 라오스 정부의 지원 요청에 따라 비엔티안시 2차사업(5700만 달러, 2019~2025년)과 남부 참파삭주사업(5300만 달러, 2015~2021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메콩비전' 발표에 나선 문 대통령은 "한국과 메콩국가가 걸어온 길은 닮았다"라며 "식민지 아픔을 디디고 일어났고, 냉정시대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과 자존을 지키며 성장했다"라고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메콩 국가들은 연 6%가 넘는 고성장을 달성하며 아시아 경제를 이끌고 있다"라며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 기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메콩국가란 베트남과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넥스트 베트남'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을 가리킨다. 특히 라오스는 메콩강의 최장 관통국(4909km 중 1835km)으로 수자원이 풍부해서 '동남아의 배터리'로 불린다.

'공유-지속가능-상생' 등 3가지 공동번영 방안 제시

이어 문 대통령은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과 '지속가능한 번영',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 등 3가지 공동번영 방안을 제시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 방안으로 농촌 발전을 통한 경제성장 동력 확보(농촌개발지원사업),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미얀마개발연구원(MDI),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미얀마무역진흥기구(MYANTRADE), 한국의 카이스트(KAST)와 베트남의 한-베트남과학기술연구원(VKIST) 간 협력을 통한 한국의 개발 경험 적극 공유(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과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 등을 제시했다. 기술공유를 통한 산업발전과 4차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자는 방안도 내놓았다.

'지속가능한 번영'과 관련, 문 대통령은 "메콩강을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부터 지켜내고 메콩의 풍부한 생명자원을 바이오.의료 같은 녹색성장으로 연결할 때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라며 "한국은 메콩의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국경을 넘어 협력할 것이며, 산림보존, 수자원 관리에도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과 관련, 문 대통령은 "메콩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발격차를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라며 "한국은 메콩 국가들 사이의 도로·교량·철도·항만 건설을 지원하고, 연계성 강화에 함께할 것이다"라고 '선 인프라 구축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메콩국가들과 경제협력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가 되고자 하며, 인프라 구축, 농업과 ICT 협력, 인적자원개발의 기반 위에 인적 교류와 문화관광 협력으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아세안의 평화를 위한 협력도 함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11월 한국 부산시에서 열릴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지난 10년간 메콩과 한국이 함께한 길을 평가하고 오늘 나눈 메콩비전에 대해 더 깊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당부했다.

최초 국립의대병원 건립-불발탄 제거 등에서 계속 협력

한편 문 대통령과 통룬 총리는 이날 이종욱 펠로우십을 통한 의료인재 양성과 라오스 최초의 국립의과대학병원 건립을 통한 의료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 협력하고, 국민안전과 경제발전의 큰 제약 요소인 라오스 내 불발탄을 제거하는 데도 계속 협력해가기로 했다. 

'이종욱 펠로우십'은 지난 2007년부터 보건부-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진행해온 개발도상국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초청연수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총 29개국 840명이 수료했는데 라오스 의료인력이 최다 참여했다(159명, 18.9%). EDCF 지원사업인 라오스 최초 국립의과대학병원 건립사업도 진행중이다.

라오스에는 베트남전 당시 일어난 폭격으로 인한 불발탄이 약 8000만 발 잔류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OICA(한국국제협력단)-UNDP(유엔개발계획) 간 협력사업으로 불발탄 제거 1차사업(2015~2018년, 300만 달러)이 끝났고, 현재 2차사업(2019~2023년, 550만 달러)을 진행하고 있다.

라오스 방문을 끝으로 '아세안 3개국 순방 완주'

문 대통령은 라오스 첫 국빈방문을 끝으로 '아세안 10개국 순방'을 완주하게 된다. 그는 지난 2018년 11월 1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내년까지 나는 아세안의 모든 정상들과 만나 더욱 깊은 신뢰를 쌓고자 한다"라며 '아세안 10개국 순방 완주'를 선언한 바 있다(관련 기사 : 문 대통령 "내년까지 아세안 모든 정상들 만나겠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빈만찬 건배사에서 "내일 저는 2017년부터 이어진 아세안 10개국 방문의 긴 여정을 라오스에서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라며 "아세안과 한국의 협력을 도모하는 저의 아세안 방문이 이곳 라오스에서 완성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더불어 문 대통령은 "분냥 대통령과 통룬 총리의 뜻처럼 2030년까지 라오스는 반드시 농촌과 도시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중진국의 대열에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한국도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보건의료와 교육 사업,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해 라오스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의 여정에 함께하고자 한다"라고 '동반번영'을 약속했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우리가 상징적으로 얘기하는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 잇는 게 목적이고, (그 과정에서) EDCF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이를 통해) 공동번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경제성장이 이뤄질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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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