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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탈레반 평화협상 중단 선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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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였던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지도부와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나려고 했으며, 그들은 오늘 밤 미국에 올 예정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은 잘못된 지렛대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훌륭한 군인 1명과 다른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공격을 저지르고 이를 인정했다"라며 "나는 즉각 비밀 회동을 취소하고 평화 협상도 중단시켰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느 누가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죽이느냐"라며 "그들은 테러를 일으켜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더 나빠질 뿐"이라고 분노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휴전에 동의하지 않고 심지어 12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들은 중요한 합의를 할 권한도 없을 것"이라며 "도대체 몇십년을 더 싸우길 원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추진하며 미군 철수, 테러 근절 등이 담긴 초안에 합의했다. 최근 북한이나 이란과의 비핵화 협상이 부진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를 외교 성과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보였다.

그러나 미국 언론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강경파들이 탈레반을 신뢰할 수 없다며 평화협정을 반대하고 나서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 분열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런 와중에 최근 탈레반이 지난 5일 아프간 수도 카불 외교단지 인근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일으켜 미군 1명을 포함해 11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성명을 냈다.

테러는 미국과의 협상을 앞둔 탈레반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였지만 오히려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고, 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더욱 힘을 얻으면서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비밀 회동을 하루 앞두고 전격 취소하며 협상 전면 중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선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고 18년간 이어진 탈레반과의 분쟁을 끝내겠다는 자신의 공약과 다르다"라며 "탈레반과의 협상을 완전히 끝내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잠시 중단한 것인지 아직 불확실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