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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한 후 나서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한 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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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9일 '조국 퇴진 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후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조국 사퇴·문재인 사죄' 피켓 시위에 나섰다. 바른미래당은 당 소속 의원 일동 명의로 성명서릍 채택했다. 조국 신임 법무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및 국정조사 등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1개월 간 이어졌던 '조국 대전'이 장외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 상태론 추석 연휴 이후 시작될 정기국회도 파행될 공산이 커졌다.

양당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신임 법무부장관 임명 소식이 전해진 후 급박하게 움직였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15분께 비공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해임건의안·국정조사·특검·장외집회 등 다양한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까지 확인한 뒤였다(관련 기사 : 문 대통령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의총 시간이 3시간 가까이 이어지면서 당초 이날 오후 3시 예정했던 청와대 앞 규탄집회도 취소됐다.

결론은 "모든 방안을 다 한다"였다. 황교안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 투쟁·원외 투쟁·장외 투쟁 등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해 나가자, 오늘 회의의 결론이라고 보시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석 연휴(12~15일)를 앞둔 만큼 여론전에 보다 방점이 찍힌 결론이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조국 법무부장관을 임명한 폭거에 대해, 우리가 총력투쟁을 해나가기로 했다"라면서 "'조국의 민낯'을 알리면서 국민들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마음을 알릴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시민들의 출·퇴근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문재인 정권의 폭거를 알리는 시위를 하고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기회를 갖겠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는 투쟁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하는 투쟁이 지속될 수 있도록, 반드시 잘못된 장관 임명을 철회할 수 있도록, 정부가 사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 의견도 제시됐으나 잠정 보류됐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경찰이 이날(9일) 국회 패스트트랙 관련 고소·고발 사건 수사를 모두 검찰에 송치하기로 하면서 이와 관련된 당내의 부담도 높은 상황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9월 정기국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정하지 않았다"라며 "다만 저희는 원내·원외 투쟁을 함께하고 했기 때문에 국회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임건의안 등에 대해선 범야권과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래서 국회라는 아주 중요한 투쟁수단을 절대 놓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신환 "해임건의안 의결부터 추진... 민주평화당 등과도 접촉"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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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은 당 소속 의원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조국 퇴진 행동'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특히 "조국 임명 강행에 반대하는 모든 정당, 모든 정치인과 연대해 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 국회 의결 추진에 나설 것"이라며 제1과제로 '조국 해임건의안 국회 의결 추진'을 예고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조국 임명 강행은 문재인 정권의 도덕성 파탄 선언이자 정권의 입맛대로 검찰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오 원내대표는 이미 '조국 해임건의안 국회 의결'을 위한 표 계산에 돌입했다. 그는 이날 오전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 '조국 퇴진 행동'에 대한 공조를 약속한 뒤 민주평화당·대안정치연대와도 접촉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제가 유성엽 대안정치연대 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등과 만나 그 취지를 말씀드렸다, 제가 주도해 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치적 행위라 (법적)구속력은 없지만, 야당으로서 끝내 싸워나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조국 해임건의안 국회 의결' 등은 추석 연휴 뒤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오신환) 두 원내대표끼리 큰 범위에서 컨센서스(동의)는 맞춰진 것 같다"라면서도 "국정조사·특검 요구 등을 단일 안으로 낼지, 별도로 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지금 말씀드리긴 이르다, (그러나) 같이 낼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 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전'에 나설 예정이다. 당장 오는 10일엔 소속 의원들이 참석하는 대학가 가두 홍보전·서명전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당과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해 오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의 장외집회에 함께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같이 할 가능성은 없다"라며 "바른미래당은 장외집회 같은 건 잘 맞지 않는다, 그러나 그 외의 사안별로 같이 연대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 추진 방안은 해임건의안 처리 후로 미뤘다. 오 원내대표는 "일단 검찰수사 내용을 지켜보고, (만약) 정부와 여당이 검찰의 수사를 방해한다면 그때 특검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피켓팅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피켓팅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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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조국, #나경원, #오신환, #자유한국당, #해임건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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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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