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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9.19 남북군사합의의 평가와 전망" 1주년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9.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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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6일 "9·19 군사합의는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필수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규백 국방위원장 주최로 열린 '9·19 남북군사합의서 1주년 세미나' 축사를 통해 "비록 어려움이 있어도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반걸음씩이라도 묵묵히 우리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9.19 군사합의 1주년을 맞은 지금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며 "70년 동안 지속되어 온 대결과 갈등을 하루아침에 극복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비무장화를 마친 공동경비구역의 실질적인 '공동경비'와 남북한 지역 자유왕래는 아직 시작되지 못했다"면서 "화살머리고지 일대에는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도로만 연결해 놓은 상태로 남측지역에서만 유해발굴이 진행되고 있고, 한강하구 자유항행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장관은 "9·19 군사합의가 완전하게 이행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9·19 군사합의를 한 단계 진전시켜 나갈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구성이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변화 위해선 많은 인내심과 노력 필요"

정 장관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에 대해서 "북한이 연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진입,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등 군사적 충돌 위협과 함께 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부당한 경제조치로 주변국과의 경쟁과 갈등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장관은 "이에 우리 국민들은 굳건한 안보와 우리 군의 강한 모습을 더욱더 바라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군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본연의 사명을 다하면서 9·19 군사합의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한반도의 변화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보다 많은 인내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 군은 국가안보 최후의 보루로서 오직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본연의 사명에 더욱 전념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장관은 "분명한 것은 군의 본연의 사명과 9·19 군사합의가 결코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강한 힘이 없으면 우리의 안보전략인 힘을 통한 평화를 실현할 수 없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정 장관의 언급은 군사합의 1주년을 앞두고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군사합의 '무용론'이나 '폐기론'을 반박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