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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미래과학고가 만든 2020년 입시요강.
 동일미래과학고가 만든 2020년 입시요강.
ⓒ 광주교사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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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형 1순위 (합격): 사촌 이내 가족이 기준(미용업)에 부합하는 업장을 운영하는 경우."
 

이 같은 입학전형을 운영하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특성화고인 동일미래과학고가 논란이다.

사촌이 하루만 사업체 운영해도 합격?

17일, 이 학교 2020 입시요강을 살펴봤다. 이 학교는 가사계열 모집정원 144명 가운데 52명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특별전형 합격 1순위는 가업승계자로 서류전형만으로 합격시킨다. 2순위는 미용 관련 국가자격 소지자, 3순위는 취업 희망 품행우수자였다.

가업승계자 지원 자격은 '사촌 이내 가족이 미용업 관련 업장을 운영하는 경우'다. 제출서류는 사업자 등록증 사본과 사촌 이내를 증명하는 가족관계증명서 등만 내면 된다. 이 학교는 이처럼 2020 전형부터 미용업 관련 가족의 범위를 더 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삼원 광주교사노조 위원장은 "사촌 이내 친족이 미용업을 하면 합격시키겠다는 것은 범위가 너무 넓다"면서 "가업을 유지해 온 기간도 따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등학교 입학을 위해 부랴부랴 사업자등록을 내는 경우도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다"고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가업승계자 전형은 광주광역시는 물론 서울 등 다른 시도 일부 특성화고에서 시도하는 입시방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특성화고는 가족 범위를 부모로만 한정하고, 사업체 운영기간도 '1년~5년 이상' 등으로 범위를 두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가업승계자 전형을 실시하는 특성화고 입시요강을 직접 살펴본 결과다.

광주교사노조 "악용 가능성, 공정성 문제 있어"

광주교사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어 "동일미래과학고의 가업승계자 특별전형 계획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악용가능성마저 있다"면서 "일반적인 국민 정서에도 부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고교 이아무개 교감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미달이 계속되다보니 기존보다 가족 범위를 더 넓혀 '사촌 이내'까지 지원토록 했고, 이 계획서에 대해 광주시교육청도 딴죽을 걸지 않았다"면서도 "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내후년 입시전형에서는 계획 변경을 검토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가업승계자 전형, #특성화고 입시 공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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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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