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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17일 울산교육청 마당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지역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17일 울산교육청 마당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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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노옥희 울산교육감에게 '명절휴가비 지급'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관련 기사 : "진보교육감마저"... 울산 학교 영어강사들의 눈물). 전국 17개 교육청 중 제주, 대구, 경북 지역 등의 영어회화전문강사들도 울산지역 강사들과 마찬가지로 명절휴가비를 지급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지역엔 80여 명의 영어회화전문강사가 있고 이중 노조(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울산지부)에 가입한 조합원들은 지난 추석 명절 전까지 휴가비 지급 등을 요구하며 울산교육감실 복도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17일 현재까지도 교육청 마당에서 피켓시위를 진행 중이다.

영어회화강사들은 지난 3일부터 10여 일간 이어진 철야 농성 등을 통해 노옥희 울산교육감에게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울산교육청은 중앙교섭(전국 교육청 단위)의 결과에 따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손근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노옥희 교육감이 영어회화 강사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울산시의원 "교육운동과 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선봉이셨는데..."

손근호 시의원은 17일 노 교육감에게 보낸 서면질의에서 "(전교조 창립멤버로서) 지금껏 교육의 자주성과 민주화를 위한 교육운동과 노동자의 권익향상을 위한 노동운동의 선봉을 걸어오셔서 존경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영어회화 전문강사들은 명절휴가비 지급 여부보다 지금껏 노동자를 위한 길을 걸어오셨던 교육감님이 있는 교육청에서 두 번이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부분에 더욱 많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최근 영어회화 전문강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영어회화 전문강사들은 2018년 임금협상 때 '2019년에 명절휴가비를 지급'하기로 약속했고 그러한 교육청을 믿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타 시·도교육청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 명절휴가비 제안에 타 교육청과 동일한 금액으로 증액을 요구했고, 올해 5월 교육감님과의 면담에서 명절휴가비의 지급에 대한 구두약속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교육청은 '약속된 바 없다' '집단교섭이 진행 중이라 방법이 없다' 라고 한다. 교육감님의 생각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손 의원은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이 진행하고 있는 집단교섭에서 영어회화 전문강사 처우개선의 부분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교육청의 입장에 대해 밝혀 달라"면서 "영어회화 전문강사의 명절휴가비 지급이 가능하다면 소급적용 가능여부에 대해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 영어회화 전문강사 직종은 2017년 9월 정규직 전환심의위원회 공통가이드라인에서 무기계약직 전환 예외 직종으로 발표됐다. 따라서 4년 계약의 만기 후 또다시 신규 채용절차를 거쳐야 하는 고용 불안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울산의 영어회화 전문강사들은 고용의 불안정성 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 교육청의 영어회화 전문강사들보다 임금 처우가 열악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울산지역 영어회화 전문강사들이 요구하고 있는 명절휴가비는 현재 17개 시·도 교육청 중 11곳에서 지급하고 있다. 또, 울산교육청에서 지급하지 않는 상여금, 교통수당, 근속수당, 가족수당까지 지급하는 교육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근호 의원은 "현재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는 영어회화 전문강사들의 요구는 부당하다거나 납득하지 못할 정도의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교육감실은 "지난해부터 노 교육감이 영어회화 강사들의 처지를 알고 명절휴가비 지급을 검토하라 했지만 약속을 지키는 데는 절차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라면서 "지금 (전국 교육청 단위) 중앙에서 교섭 중이니 그것이 정리되면 결과에 따라 당연히 지급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태그:#울산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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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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