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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들섬 서쪽에 있는 잔디밭 '노들마당'. 3000여 명이 야외공연을 함께 볼 수 있다.
 한강 노들섬 서쪽에 있는 잔디밭 "노들마당". 3000여 명이 야외공연을 함께 볼 수 있다.
ⓒ 손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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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 가운데에 위치한 노들섬이 28일부터 대중문화 공연장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문을 연다. 오페라하우스를 짓느냐, 올림픽 기념탑을 짓느냐 등으로 30년간 계속 됐던 활용 방안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서울시는 자연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단장한 노들섬(용산구 이촌동)을 18일 오전 언론에 공개했다. 공식 개장은 28일 오전 11시부터 한다.

노들섬은 1917년 10월 17일 최초의 근대식 인도교로 개통된 제1한강교(한강대교)를 놓는 과정에서 백사장 위에 둑을 쌓아 형성된 인공섬이다. 선유도, 여의도, 저자도, 밤섬, 난지도, 잠실섬 등과 함께 서울 한강에 있는 7개 섬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부터 수영장이나 스케이트장으로 간간이 이용되던 노들섬이 본격적인 개발 붐을 탄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부터다.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메가시티에 걸맞는 위락시설 장소로 한강의 중심부에 있는 노들섬을 활용하자는 담론이 조성된 것이다.

1989년 노들섬에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기념하는 대형 기념탑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왔다. 1889년 만국박람회의 출입문으로 만들었다가 파리의 명물이 된 에펠탑을 염두에 둔 아이디어였으나 예산 문제로 좌초됐다.

2004년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 중에는 이 섬에 오페라하우스와 컨벤션센터 등을 망라한 복합문화단지를 만들려는 방안이 나왔다. 서울시가 노들섬을 237억 원에 매입했고, 후임 오세훈 시장도 오페라하우스 계획에 의욕을 보였으나 2010년 서울시의회가 '여소야대'로 재편되면서 예산 확보의 길이 막혔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비판적이었던 박원순 시장은 이 섬에 1000㎡ 규모의 논을 조성하고 2012년 6월 2일 모내기를 하는 '도시농업 원년 선포'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러나 '노들섬 모내기'는 방문객이 격감하는 등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했다.

2014년 10월부터는 심포니홀(1900석)과 오페라극장(1500석)을 뺀 중소 규모 공연장을 만드는 방향으로 낙착됐다. 최대 1조 원에 달했던 공사비도 583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노들섬은 크게 ▲ 대중음악 공연장과 인디음악·문화 기획자들의 사무공간 ▲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서가·공방·마켓·패션스튜디오 ▲ 레스토랑과 음식문화살롱 ▲ 잔디밭 노들마당과 노들숲을 바라보는 다목적홀로 구분될 수 있다.
 
한강 노들섬에 마련된 456석 규모 대중음악 공연장 라이브하우스
 한강 노들섬에 마련된 456석 규모 대중음악 공연장 라이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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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시설인 라이브하우스는 기본 456석에 스탠딩 때 874석 규모로, 1000석 이상의 대형 공연을 꿈꾸는 음악인들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연말까지 주말 공연 예약은 꽉 찼다고 한다.

노들섬 서쪽 끝에는 3000㎡ 규모의 잔디밭 '노들마당'이 펼쳐진다. 1000~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잔디밭은 공연이 없을 때는 시민들에 '한강 피크닉' 장소로 제공된다. 이곳 직원들은 "한강에서 저녁놀을 보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입을 모았다.

한강대교 동쪽 노들숲에는 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 '다목적홀'(10월 준공 예정)이 조성된다. 다목적홀은 한강대교 서쪽의 복합문화공간과 보행교를 통해 연결된다.

노들섬 내부에는 15개 독립책방과 출판사가 계절별로 직접 큐레이팅하는 '노들서가'도 마련된다. 한강 라이더들을 위한 자전거 전용 카페와 발달장애인들에게 일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편의점 공간도 노들섬 만의 특색이다.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한강 노들섬의 이마트 편의점.
 발달장애인이 일하는 한강 노들섬의 이마트 편의점.
ⓒ 손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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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방문객들이 뜸한 공간이었지만, 14대의 버스가 들르는 버스정류장이 마련되어 있고 지하철(9호선 노들역 10분, 1호선 용산역-4호선 신용산역 20분)이나 도보로 접근할 수 있다는것도 '새로운 노들섬'의 강점이다.

자세한 사항은 노들섬 홈페이지(http://nodeul.org)에서 확인하거나 노들섬 운영사무실(02-6365-1008)에 물어보면 안내받을 수 있다.

태그:#노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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