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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대문학의 대문호 '민촌 이기영'을 기리는 '민촌 이기영 선생 35주기 추모식'과 '2019 민촌 이기영 '고향' 문화제'가 시민들의 관심 속에 무사히 끝났다.

지난 7일 충남 천안 동남구 유량동 천안살림교회에서 열린 2019 민촌 이기영 '고향' 문화제에는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민촌 이기영 '고향' 문화제 조직위원회'와 150여 명에 이르는 시민이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행사가 열린 것인데 참석한 시민들은 많은 사람이 태풍 '링링'의 위력을 뚫고 민촌 이기영 문화제에 왔다는 사실에 반가워했다.
 
  행사일은 천안에 태풍 링링이 강타하는 중이었는데도 많은 시민이 참석해 민촌 이기영을 추모하는 문화제에 참석했다.
▲ 민촌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  행사일은 천안에 태풍 링링이 강타하는 중이었는데도 많은 시민이 참석해 민촌 이기영을 추모하는 문화제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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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영 소장과 조성우 상임대표 참석 눈길 

이번 문화제는 지역 인사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냈다. 하필 행사일은 링링이 충남을 강타하는 중이었기에 태풍 피해 지역으로 달려간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지철 충남교육감, 구본영 천안시장 등은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윤일규 국회의원과 가경신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은 직접 참석해 민촌 이기영을 주목했다.

특히 조성우 615공동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이자 (사)우리겨례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장이 참석해 추모의 마음을 밝혔다.

조성우 상임대표는 "민촌은 일제강점기 남북분단 시기를 온몸으로 살아냈으며 민중의 삶과 투쟁을 절절한 필치로 생생하게 그려 냈다"며 "민촌은 남과 북이 한 작품을 통해 문화·정치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공동으로 민촌 전집을 만들자고 제안한 상태"라며 "천안에서 시작한 민촌문학의 향기가 전국으로 퍼져 분단의 장벽을 넘어 북녘땅까지 펼쳐나가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임헌영 소장은 “이기영의 8·15 이전 작품인 <고향>과 이후 작품인 <두만강>은 남북 모두가 읽어야 할 민족 문학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조정래의 <아리랑>, 박경리의 <토지>와 대비되는 <두만강>은 통일 이후에도 재평가될 보기 드문 문제작”이라고 평가했다.
▲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임헌영 소장은 “이기영의 8·15 이전 작품인 <고향>과 이후 작품인 <두만강>은 남북 모두가 읽어야 할 민족 문학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조정래의 <아리랑>, 박경리의 <토지>와 대비되는 <두만강>은 통일 이후에도 재평가될 보기 드문 문제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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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남북교류와 이기영 문학'에 관해 강연을 펼쳤다. 임헌영 소장은 "민족 문학사 이정표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아무리 치욕스러워도 역사 그 자체를 외면하면 안 된다"며 "우리 민족이 겪었던 수난의 정체를 올바로 인식하는 데서 근대문학의 올바른 인식과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이어 "남북이 함께 문학 심포지엄을 열게 된다면 첫 주제는 민족 문학이어야 하며 가장 유력한 후보작가는 이기영일 것"이라며 "이기영의 8·15 이전 작품인 <고향>과 이후 작품인 <두만강>은 남북 모두가 읽어야 할 민족 문학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조정래의 <아리랑>, 박경리의 <토지>와 대비되는 <두만강>은 통일 이후에도 재평가될, 보기 드문 문제작"이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고향길' 표지판 세우다 

임헌영 소장의 강연이 끝나고 천안살림교회 앞에서 고향길 표지판 제막식을 열었다. 유량동 향교가 마주 보이는 이곳은 소설 고향에서 '향교말'이라는 지명으로 나온다.
 
  천안역사문화연구회는 작품 고향에 나오는 천안 옛지명을 찾아 답사코스로 잇는 민촌 고향길을 발굴했다. 그리고 누구나 고향길을 알아볼 수 있도록 요소요소에 고향길 표지판을 세워 그곳이 민촌의 작품 '고향'에 나오는 곳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번엔 6번째 지명 '향교말'이다.
▲ 민촌 고향길 표지판  천안역사문화연구회는 작품 고향에 나오는 천안 옛지명을 찾아 답사코스로 잇는 민촌 고향길을 발굴했다. 그리고 누구나 고향길을 알아볼 수 있도록 요소요소에 고향길 표지판을 세워 그곳이 민촌의 작품 "고향"에 나오는 곳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이번엔 6번째 지명 "향교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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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촌 이기영 추모사업을 앞장서 추진한 '천안역사문화연구회'는 고향의 배경이 된 천안 유량동과 안서동 일대에 소설과 민촌의 삶을 따라 걷는 답사코스를 매월 운영하며 민촌 고향길 표지판 세우기 사업을 추진해왔다. 스스로 모인 민간단체의 힘으로 민촌 고향길 발굴이 진행됐던 것.

지난해 안서동 중암마을에 제1호 표지판을 세운 뒤 올해 두 번째 제막식을 시행했다. 고향길 답사코스 중 제6호인 이번 표지판에는 '향교말은 민촌이 등단 이후 서울로 이주하기 전 마지막으로 거주하던 곳(가꼬지)이며 초기 단편소설 <민촌(1927)>의 배경을 이루는 곳'이라고 쓰여 있다.

'민촌 청소년 문학제'는 태풍 링링 때문에 학생들 안전을 위해 다음으로 미뤘다.

민촌 이기영 손자 이성렬씨, 평전 개정증보판 저작권 모두 위임 

마지막으로 식사 장소에서 민촌 이기영 평전 개정증보판 출판기념식을 열었다.

2006년 이기영 평전을 처음 출간한 이기영의 손자 이성렬씨는 할아버지의 문학이 다시 조명받게 된 것과 개정증보판을 발행하게 된 것에 대해 뿌듯해했다. 특히 민촌 사업을 적극 추진해온 천안역사문화연구회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평전 개정증보판 저작권을 연구회에 위임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용길 천안역사문화연구회장은 이성렬씨에게 환영과 감사로 답례하며 "개정증보판 수익금은 전액 민촌 이기영 사업 추진비에 쓰겠다"고 밝혔다.
 
민촌 이기영 평전
 
  민촌 이기영 평전이 나온 뒤 15년 만에 이기영 손자 이성렬씨는 개정증보판을 발행했다. 이성렬씨는 민촌 고향길을 발굴하고 민촌 재조명 사업에 힘을 기울여온 천안역사문화연구회에 감사의 뜻으로 저작권을 위임했다.
▲ 민촌 이기영 평전 개정증보판   민촌 이기영 평전이 나온 뒤 15년 만에 이기영 손자 이성렬씨는 개정증보판을 발행했다. 이성렬씨는 민촌 고향길을 발굴하고 민촌 재조명 사업에 힘을 기울여온 천안역사문화연구회에 감사의 뜻으로 저작권을 위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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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촌 이기영(1895년~1984)은 아산에서 태어나 세 살 무렵 천안 안서동 중암마을로 이사 왔다. 1924년 <개벽>으로 등단했으며 1933년 7월 천안 성불사에서 <고향> 초고를 40일간에 걸쳐 완성했다. 한국전쟁 뒤 북한에서, 동학농민혁명에서 1930년대 무장항일투쟁을 다룬 대하소설 <두만강>으로 인민상을 수상했다. 탁월한 문학성을 인정받은 그는 레닌문학상을 수상했고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올랐다.

이기영의 평생을 기록한 책이 민촌 이기영 평전인데 이를 15년 만에 새로 발간한 책이 '민촌 이기영 평전 개정증보판'이다. 개정증보판에는 기존 내용 일부를 바로잡고 민촌이 풋사랑의 깊은 상처를 숨긴 채 일생을 살았음을 새롭게 수록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천안아산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민촌 이기영 , #민촌 이기영 고향, #이기영 작가, #천안역사문화연구회, #민촌 고향 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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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과 천안 아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소식 교육 문화 생활 소식 등을 전합니다. 지금은 출판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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