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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과 연대하여 책을 기획하거나, 나만의 책을 위해 원고를 쓰거나, 타인의 책을 읽으며 서평을 남기는 등 글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하며 느끼는 건 글과 책 그 자체의 힘이었다.

지루한 글 대신 클릭 몇 번으로 영상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작금의 세상에서 활자가 갖는 여전한 힘을 믿게 되었다. 아니, 믿을 수밖에 없다. 세상이 발전하고 기술이 아무리 진보한들, 인간이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명제는 변함이 없을테니 말이다.
 
워라밸을 이야기하는 세상에, 어쩌면 저자 미노와 고스케의 주장은 현 세대에 꼰대같은 이야기로 들릴 지 모른다. 다만, 워라밸을 통한 삶의 질과 성공 두 마리 모두 좇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 미치지 않고서는 성공 또한 이룰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워라밸을 이야기하는 세상에, 어쩌면 저자 미노와 고스케의 주장은 현 세대에 꼰대같은 이야기로 들릴 지 모른다. 다만, 워라밸을 통한 삶의 질과 성공 두 마리 모두 좇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세상이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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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미치지 않고서야>는 일본의 천재 편집자인 미노와 고스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과 내가 추구하는 무언가와의 간극이 큰 사람일수록 이 책의 내용이 유용할 것이다. 그 간극이 거의 없는 사람 역시도 본인의 판단에 확신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제목 그대로에서 느껴지듯 책의 저자는 본인이 정한 선택 안에서 '미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편집자라는 그의 직업은 그런 그에게 가장 걸맞는 옷이자 동시에 불필요한 허울인 듯 보였다. 한 사람의 이름이 마치 직업으로 대표되는 듯한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편집자의 일은 선악이나 윤리와는 관계가 없다. 자신의 편애와 열광을 억누를 수 없어서 용솟음치고 흘러나온 것이 '작품'에 실려 세상에 가닿는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논리적으로 사고하면 계산한 것 말고는 다른 무엇을 만들 수 없다. 무난하게 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길에서 벗어나라. 혼란 속에 아직 보지 못한 풍경이 있다. 온갖 사고와 갈등 속에 스스로 몸을 내던져라.
- 미치지 않고서야 中

평범한 직장인들이 지향해야 할 '일하는 태도'

책은 시종일관 부딪혀보고 고민하며 계속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이리 저리 계산만 하며 저울질 하는 시간 대신, 직접 뛰어들어 경험하고 느끼며 그 결과를 스스로에게 반영하는 것, 결국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고 온 몸으로 체험하라는 것이다.

그 과정에 대해 생각하는 법에서부터 장사하는 법, 개인을 세우는 법과 인간관계를 만드는 법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평온한 일상 속 자신만의 '혁명'을 일으키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회사의 간판과 배경에 도취되어선 안 된다. 격렬하게 동감한다. 우린 회사를 위한 일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일을 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결국 회사를 위한 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코 오해해선 안 된다. 회사의 주인은 사장이다. 회사는 단지 나의 역량을 빌리는 것 뿐이다. 일 조금 했다고 어설픈 주인의식을 가졌다가는 훗날 엄슴할 서운함에 오열할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회사에 다녀서 좋은 점은 위험 없이 게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의 돈과 사람, 인프라를 이용하여 대형 프로젝트에 몰입할 수 있다. 가령 실패하더라도 자신의 돈은 한 푼도 들지 않는다. 회사 안에서 실적을 만들고 회사 밖에서 월급의 수 십배나 되는 돈을 버는 스타일은 아직 흔치 않지만 앞으로는 점차 많아지리라 생각한다. 지금부터 이런 새로운 방식을 준비해 두는 편이 좋다. 내 머릿속에 있는 행동 원리를 이 책에 모두 적었다. - 미치지 않고서야 中

저자는 일본에서 가장 트렌디하고 소위 잘나가는 편집자로 불린다. 출판 강국인 일본에서 그가 1년 여간 편집에 참여한 책들의 총 판매가 100만 부를 돌파했다고 하니 분명 남다른 능력을 가진 건 분명해 보인다. 어설픈 워라벨을 권하는 책보다 수십 배 더 유의미할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바를 통해 지금까지의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통해 내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요즘, 이 미노와 고스케가 이룬 성공의 남다른 배경이 궁금하다면, 혹은 그가 가진 편집자로서의 어떤 비법을 알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은 좋은 조언이 되어 줄 것이다.

태그:#미치지않고서야, #편집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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