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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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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부분적 합의를 이뤘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 관련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일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 등을 다루는 1단계 합의를 이루면서 무역전쟁 종결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최소 4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의 금융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합의에 포함돼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철회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합의는 아직 서면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합의문 작성까지는 3∼5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합의에 따라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부과하던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올리려는 방침을 보류하기로 했다.

앞서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지난 10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벌였다. 류 부총리는 협상을 마친 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친서에서 "양국 대표단이 당신과 내가 합의한 원칙과 방향에 따라 행동하고, 조화와 협력, 안정을 바탕으로 중미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양국이 1단계 합의문 서명한 뒤 거의 곧바로 2단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향후 협상이 많은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AP통신은 미국과 중국은 15개월 동안 이어진 무역전쟁의 임시 휴전을 선언했지만 서로의 불만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합의는 아직 서면으로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자국 시장에 진출하는 대가로 외국 기업에 영업 기밀을 넘겨달라고 강요한다는 미국의 주장을 포함해 중대한 문제들은 전혀 다루지 않고 다음 협상 때까지 남겨놓았다고 설명했다. 

미국기업연구소의 데릭 시저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많은 양보를 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CNN방송은 이번 협상이 일부 진전을 이뤄내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명분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태그:#미중 무역협상, #도널드 트럼프,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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