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축구대표팀의 '거수경례'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터키 축구대표팀의 '거수경례'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터키가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잇따른 '거수경례'로 구설에 올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터키 축구대표팀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알바니아와의 유로 2020 예선전에서 골을 터뜨리자 선수들이 나란히 거수경례를 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터키 대표팀은 승리를 거둔 후 라커룸에서도 선수와 코치 등 전원이 단체로 거수경례하는 사진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리면서 쿠르드족을 군사 공격하고 있는 터키군을 응원하는 글을 썼다.

터키 대표팀의 이러한 행동은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터키군과 쿠르드족의 군사 충돌로 민간인 사상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로 대회를 주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은 정치적 선전을 엄격히 금지하는 원칙에 따라 이번 사태를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징계를 예고했다.

터키와 같은 조에 속한 프랑스의 좌파 정치인 장 뤽 멜랑송은 트위터에 "거수경례를 한다는 것은 병사로 취급되기를 원하는 것"이라며 "스포츠 정신이 퇴색한 터키와 경기를 할 필요가 없다"라며 보이콧을 주장하기도 했다.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 링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터키 선수가 시상대에서 거수 경례를 해서 논란을 일으켰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국제체조연맹(FIG)도 "지금의 국제정세에 비춰 적절한 행동이 아닐 수 있다"라며 "조사를 통해 이러한 행동을 금지할 것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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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르드족 거수경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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