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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경찰의 '허블레아니'호 침몰 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헝가리 경찰의 "허블레아니"호 침몰 조사 결과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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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경찰이 지난 5월 한국인 관광객이 타고 있던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은 크루즈 선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청은 허블레아니호 참사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월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호가 크루즈선에 부딪혀 침몰하면서 한국인 승객,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 등 탑승자 35명 중 25명이 숨졌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언드리안 팔 형사 사건 담당 부국장은 1만 1000페이지에 달하는 문서와 4200여 장의 사진을 통해 조사를 마쳤으며,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C. 선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교통 방해로 다수의 인명 피해를 일으키고,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선장은 평소에 다뉴브강을 지나는 선박의 교통량이 너무 많아 경보 소리가 계속 울려서 사고 당시 관련 장치를 꺼놨다고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선장이 술을 마셨다는 의혹에 대해 "술과 마약 등 정신 건강에 변화를 주는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당시 선장이 선장실에 있었다는 것이 영상 및 음성 증거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장이 사고 직후 휴대전화 정보를 삭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포렌식 조사를 한 결과 삭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선장이 사고 당시 허블레아니호가 앞에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장은 사고 다음 날 구속된 후 보석 석방됐으나, 검찰의 항소로 다시 구속된 상태다.

한편, 경찰은 바이킹 시긴호를 뒤따라오던 같은 회사의 크루즈선 '바이킹 이둔' 호의 선장과 선원들에 대해서도 물에 빠진 승객들을 구조하지 않은 책임에 대해 별도로 조사하고 있으며, 이들 선박이 속해있는 스위스 회사가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다뉴브강, #헝가리, #허블레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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