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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강철기 교수가 펴낸 책 <꽃보다 꽃나무, 조경수를 만나다>.
 경상대 강철기 교수가 펴낸 책 <꽃보다 꽃나무, 조경수를 만나다>.
ⓒ 경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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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심은 나무 한 그루는 그 공간의 의미와 분위기를 모두 결정한다."

강철기 경상대 교수(환경산림과학부)가 펴낸 책 <꽃보다 꽃나무, 조경수를 만나다>(경상대학교출판부, 326쪽)를 통해 '조경'을 강조했다.

강 교수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직후 열린 G20정상회담 참석 차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가져온 나무를 사례로 들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을 담아 백악관에서 목련 묘목 한 그루를 가져 왔던 것이다.

이 나무는 미국 대통령 잭슨이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 레이첼 여사를 기리기 위해 여사의 집에서 가져와 백악관에 심은 목련의 묘목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나무가 뜻하는 꽃말인 '고귀함'과 '부활'의 의미를 희생자들에게 전했다. 강철기 교수는 이 나무를 설명하면서 "조경수를 식재할 때 꽃의 의미에 대해서도 고려해서 심어야 한다"고 했다.

강철기 교수가 이번에 펴낸 책은 국내외 조경수를 총망라할 '조경수를 만나다'의 연작 3편 중 첫 번째 책이다.

'꽃나무 이야기꾼(스토리텔러)' 강철기 교수는 꽃 피는 나무 16종에 관한 종합 백과사전을 집필한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피는 나무 16종을 450장에 달하는 생동감 넘치는 사진으로 보여준다.

꽃이 피는 시기에 따른 국내외 식재 사례, 꽃 이름의 유래, 역사에 기록된 꽃, 국내 및 국외 전설, 모양이 유사한 꽃과 성질이 비슷한 나무들, 꽃나무의 군락지 정보까지 더했다.

또 식물학 책이지만 신화, 한시, 추억담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더해 에세이처럼 쉽게 읽도록 독자들을 배려한 점도 눈에 띈다.

강철기 교수는 우리 주변 혹은 정원에 심으면 좋을 꽃나무를 소개한다. 꽃나무의 꽃말과 의미를 인문학적인 통찰을 더해 썼고, 꽃나무들의 모양과 특성, 꽃 피는 시기, 식재 방법 등을 연결 지어 설명하여 이름을 모르고 지나쳤던 우리 주변의 꽃나무가 내 생활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끔 친근하게 썼다.

강철기 교수는 꽃나무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우선, 이름부터 제대로 알고 불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명이나 일반명이 아닌 '국명(國名, National name)'으로 통일해서 부르자는 말이다.

예를 들어 배롱나무를 흔히 백일홍나무나 목백일홍으로 부르고 있다. 여기서 백일홍나무나 목백일홍은 일반명에 해당하고, 배롱나무는 우리나라가 표준으로 정한 국가표준식물명인 국명에 해당한다.

강 교수는 "우리의 삶과 보다 더 밀접한 나무인 조경수는 현재 국명이 아니고 일반명이나 별명, 향명으로 불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강철기 교수는 각 꽃나무의 이름을 정확하게 표기하고, 구분하기 힘든 수십 종류의 나무의 국명과 특징, 꽃 색깔 등의 정보를 꼼꼼하게 챙기고 있어 도감으로서 역할도 충분하다.

강철기 교수는 앞으로 나올 두 권의 '조경수를 만나다'를 통해 우리 주변의 꽃나무 중 조경수로서 가치가 있는 꽃나무를 엄선하여 인문학적 관점과 실용적 측면을 두루 다룰 예정이다.

태그:#강철기 교수, #조경수, #경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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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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