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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헌고 일부 학생이 몰래 찍어 '반일파시즘교육' 논란을 불러 일으킨 동영상.
 서울 인헌고 일부 학생이 몰래 찍어 "반일파시즘교육" 논란을 불러 일으킨 동영상.
ⓒ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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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 마라톤대회를 '반일파시즘교육'이라고 비판한 서울 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이 단체를 주도하는 이 학교 최아무개 학생은 지난 19일 인헌고가 연 마라톤대회 동영상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반일파시즘교육' 비판 주도한 학생이 올린 동영상 살펴보니

25일, <오마이뉴스>는 '[단독] 인헌고 사상독재 또 터지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살펴봤다. 이 동영상은 우익 종편방송이 편집해 내보낸 영상의 원본이기도 하다.

마라톤 행사에 참여한 학생 몇몇이 몰래 찍은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엔 이들의 대화 내용이 나온다. 이 행사는 인헌고가 지난 17일 1~2학년 362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공식 행사명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교내 단축 마라톤대회'였다.(관련기사 인헌고가 '반일파시즘'교육? 대다수 학생들 의견은 달랐다 http://omn.kr/1lfea)

총 16분 20초짜리 해당 동영상에는 마라톤대회 시작 전후 학생들이 만든 띠 내용을 발표하고, 구호로 외치는 모습이 3분 가량 담겨 있다. 동영상을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학생 2~3명의 목소리도 함께 들어 있다.

마라톤대회에서 한 교사가 "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축하한다"라고 큰 목소리로 외치자, 이 학생들의 다음과 같은 맞대응 구호가 곧바로 이어진다.

"사상주입 그만하라. 사상주입 그만하라. 하하하."
 

이어 이 학생들 중 한 명이 "야 사상주입 그만해라 외쳐!!"라고 제안하자, 똑같은 구호가 또 이어졌다.

이 학생들 중 한 명은 "일베(일간베스트사이트)에 (지금 찍는 동영상을) 올려"라고 거들기도 했다. 이어 또 다른 학생은 "아이 러브 재팬"이라고 외쳤다.

또한 무대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란 구호가 나오자 이 학생 중 한명은 다음처럼 말하기도 했다.

"남자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하하"
 

이들은 확성기로 나온 "아베 자민당 망한다"란 구호에는 "안 망한다"로 대응했다.

"역사 잊지 말자" 구호에 "남자는 과거 연연하지 않는다"로 맞대응

최아무개 학생은 해당 유튜브 영상에서 몰래 촬영한 3분짜리 마라톤영상을 먼저 보여준 뒤 "학생들의 순수한 열정이 묻은 (마라톤)대회를 교사들이 더렵혔다"면서 "교사라는 분들이 자신의 진급을 위해서 진보교육감에게 예쁨을 받기 위해서 학생들을 정치 노리개로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이 동영상 속 학생들의 발언 내용에 대해 김홍태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대변인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보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은 교육자들의 사명인데, 이런 행사에 훼방을 놓는 학생들의 장면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축하'에 대해 '사상주입'이라며 반대하고, '기억하자'는 주장에 과거사를 잊자고 말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참담한 심정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후 긴급 교무회의 자리에서 이 학교 일부 교사들은 "역사의식을 갖게 하려고 진행한 교육에 대해 몇몇 학생들이 사상주입이라고 공격할 줄 몰랐다"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이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태그:#반일파시즘교육, #정치편향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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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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