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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불매 운동 여파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한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불매 운동 여파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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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으로 인한 한국의 일본 여행 불매 운동으로 일본 전역의 관광지들이 큰 위기에 빠졌다.

일본 NHK는 29일 올여름 매주 약 2500편에 달하던 한일간 정기 항공편이 10월 말 현재 1560편으로 줄어들었다며 전체 3분의 1이 넘는 940편이 운휴 및 감편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의 운휴나 감편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NHK는 특히 오사카로 가는 간사이공항 242편, 후쿠오카공항 138편,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 136편, 수도 도쿄로 가는 나리타공항 132편 등 전국 각지의 공항에서 항공편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오이타, 요나고, 사가, 고마쓰, 도야마, 이바라키 등 6개 공항은 한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중단됐다.

특히 온천 관광으로 유명한 오이타현은 9월 한국인 관광객이 6천 명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때문에 문을 닫거나 직원들이 강제로 휴가를 사용하는 숙박 업체도 있다.

한 전통 여관 측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온천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년 1~2월에도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매우 어려워진다"라며 "빨리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큰돈 들여 공항 보수공사했는데... 한국인 발길 '뚝'

지난 몇 년간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요나고공항은 16억 5천만 엔(약 178억 원)을 들여 대규모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갑자기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난감한 처지가 됐다.

요나고공항이 있는 돗토리현 관계자는 "돗토리현의 관광 수입은 한국인 관광객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많아 지역 경제에 타격이 크다"라며 "하루빨리 항공편이 재개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NHK는 항공편이 줄어들면서 한국의 저비용항공사(LCC)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항공사들은 한정 기간으로 편도 1천 엔(약 1만 800원) 짜리 항공기 티켓을 판매하거나 가위바위보 대회를 열어 우승자에게 서울로 가는 편도 항공기 티켓을 선물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오사카 지사 측은 "한국의 6개 LCC가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라며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부분을 일본 관광객으로 보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 관광청 측도 "한국 여행사와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을 다시 늘려나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태그:#한일 갈등, #일본 여행 , #불매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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