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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토 아키코 일본 참의원 의장의 문희상 국회의장 사죄 요청을 보도하는 <산케이신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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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 의장이 곧 일본을 방문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회담 조건으로 '일왕 사죄'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31일 산토 아키코 참의원 의장은 11월 4일 도쿄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문 의장이 개별 회담을 요청하자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내며 답변을 요구했다.

산토 의장은 문 의장이 과거 발언을 철회하고 사죄하지 않으면 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문 의장은 지난 2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서 한마디만 하면 된다"라며 "아니면 곧 퇴위하는 일왕이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요구했다.

특히 아키히토 당시 일왕을 "전쟁 주범의 아들(the son of the main culprit of war crimes)"이라고 부르며 "만약 그런 사람이 위안부 피해자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정말 미안하다고 사죄한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많은 일본 국민이 놀라고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며 "너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문 의장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고, 일본 측은 외교적 경로를 통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산토 의장도 지난 9월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만나 문 의장에게 보내는 G20 국회의장 회의 초청장을 전달하면서 해당 발언에 대해 "지극히 무례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항의했다.

문 의장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에게 "마음이 상한 분들에게 미안함을 전한다"라고 밝혔고,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있는 발언이지만, 일본인이라면 일왕까지 거론한 것을 실례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산케이신문>은 "문 의장이 하토야마 전 총리에게 사과의 뜻을 나타낸 바 있지만, 일본 측에 공식적으로 사과한 적은 없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