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지난 10월 30일은 고령의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기업을 상대로 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해 대법원에서 승소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오는 11월 3일은 90년 전 광주지역 학생들이 일본에 맞서 독립만세운동을 벌인 날이다.

2.8독립선언, 2.14 안중근의사 서거일, 3.1 독립운동, 8.1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8.15 광복, 10.25 독도의날. 일제 식민지배의 고통스러운 역사에 저항한 날들이 우리 삶에 있다. 전쟁범죄에 대해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NO아베, 서대문 동네에서도 지속되다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에 반발한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조치, 그리고 이어진 국민들의 NO아베 촛불.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이 살아숨쉬는 서대문에서도 NO아베 현수막거리를 조성했다. 일주일간 형무소 앞 현수막거리 조성을 위한 주민 동의 서명에 1000명이 동참했고, 3백 개의 현수막이 거리에 나부꼈다(관련 기사: 관 아닌 민이 나서... "서대문형무소 앞 'NO 아베' 거리로"
 
 NO아베 현수막거리 조성을 위해 발벗고 나선 주민들. 8월 10일 30도가 넘는 무더위 날씨에 300장의 현수막이 걸렸다.
 NO아베 현수막거리 조성을 위해 발벗고 나선 주민들. 8월 10일 30도가 넘는 무더위 날씨에 300장의 현수막이 걸렸다.
ⓒ 김연희

관련사진보기

독립운동의 역사와 함께 지내는 주민들

"1919년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2019 불매운동은 한다."

전 국민적 마음이 서대문에서도 발휘되었다. 서대문은 현수막이 없는 깨끗한 거리로 구청에서 자랑할 정도라, 현수막 부착은 매우 예민한 문제로 취급돼 왔다. 하지만 주민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에 보름 넘는 기간 동안 현수막이 걸려있을 수 있었다. 
 
 서대문형무소 앞 조성된 현수막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가족들.
 서대문형무소 앞 조성된 현수막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가족들.
ⓒ 김연희

관련사진보기

"우리 동네 서대문형무소가 제일 자랑스럽지."

주민들의 자랑거리인 서대문형무소. 동의서명과 300장의 현수막을 함께 건 서대문 홍은동 주민 황규명(48)씨는 "형무소 앞에 걸릴 현수막이기에 함께 지키고 싶었고, 오랫동안 걸려있어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서대문형무소를 인근을 매일 같이 걷고 지나다니는 주민들에게 NO아베, 반일운동은 국가 간의 외교 문제를 넘어선 듯했다. 우리가 지켜야할 역사이자 삶과도 같은 것 아닐까.  

독립운동가들의 정신... 사죄받을 때까지 이어간다

서대문지역의 NO아베운동을 지속적, 일상적으로 벌여나가기 위해 활동하는 <아베규탄서대문행동>은 강제동원 대법 판결 1년을 맞아 일본 아베 총리에게 보내는 항의 엽서를 주민 600여 명에게 받고, 일본대사관 전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국을 믿을 수 없다는 일본정부는 자신들의 과거 일제 식민지배 시대나 현재 경제침략에 대해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인간적인 만행들에 대한 살아계신 증거가 있습니다. 피해 당사자들이 있기에 우리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 서대문지역 고등학생

"일본은 지금 당장 사과하라! 피해자 증인들이 다 없어져도 우리가 그 후손으로 역사를 지키고 반드시 사과를 받을 것이다!" - 홍은동 주민

"아베는 정신차려라, 피해자의 자손들은 울고 있다. 사과하고 배상해라, 경제보복 멈춰라." - 홍은동 주민, 강제동원 피해자 유가족 정점녀   

 
 아베총리에게 항의엽서를 쓰는 서대문 지역 대학생들
 아베총리에게 항의엽서를 쓰는 서대문 지역 대학생들
ⓒ 김연희

관련사진보기

거리에서 만난 강제동원 피해자 가족 정점녀씨. 아베규탄서대문행동과 함께 지난 10월 26일, 일본대사관 앞 촛불문화제에 다녀온 뒤 35년 만에 피해자이신 아버지가 꿈에 나왔다고 한다. 정씨는 "65년 한일협정으로 다 끝난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지만 피해자의 잊을 수 없는 고통들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사죄와 배상 뿐"이라고 말했다. 
 
 항의엽서쓰기 캠페인은 동네 곳곳에서! 독립문 앞 캠페인
 항의엽서쓰기 캠페인은 동네 곳곳에서! 독립문 앞 캠페인
ⓒ 김연희

관련사진보기

서명 캠페인을 진행했던 아베규탄서대문청년행동 송아름(27)씨는 "반일감정을 조장한다고 말하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주민들의 마음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저 감정이 아니라 지난 70년이 넘도록 청산하지 못한 역사로 인해 기울어진 한국사회를 다시 세우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라는 것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키는 사람들, 새 역사 쓰기 위해 행동

주민들의 독립운동, NO아베운동은 계속된다. 서대문 주민들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받을 때까지 끝까지 싸우자는 마음으로 10.30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1주년과 11.3 학생독립운동 9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100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독립운동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서대문에서 그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로 2일 서대문형무소 정문에서 손을 잡고 '인간 띠잇기'를 진행했다. 
 
 충정로 인근 상가들에 붙은 NO아베 인간띠잇기 포스터. 포스터 부착을 흔쾌히 허락해주시는 상가 주민들.
 충정로 인근 상가들에 붙은 NO아베 인간띠잇기 포스터. 포스터 부착을 흔쾌히 허락해주시는 상가 주민들.
ⓒ 김연희

관련사진보기

 홍제역 인근 상가들에 붙은 NO아베 인간띠잇기 포스터. 포스터 부착을 흔쾌히 허락해주시는 상가 주민들.
 홍제역 인근 상가들에 붙은 NO아베 인간띠잇기 포스터. 포스터 부착을 흔쾌히 허락해주시는 상가 주민들.
ⓒ 김연희

관련사진보기

 독립문, 서대문 인근 상가들에 붙은 NO아베 인간띠잇기 포스터. 포스터 부착을 흔쾌히 허락해주시는 상가 주민들.
 독립문, 서대문 인근 상가들에 붙은 NO아베 인간띠잇기 포스터. 포스터 부착을 흔쾌히 허락해주시는 상가 주민들.
ⓒ 김연희

관련사진보기

NO아베 인간띠잇기 행사를 준비한 아베규탄서대문행동 박희진 대표는 "포스터를 붙이기 위해 상가에 방문하면 누구나 흔쾌히 부착을 동의해주셨다"고 말했다. "주민 모두가 자신의 삶터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NO아베 행동에 동참 중"이라며 앞으로도 "서대문에 살고 있는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개척해 나갈 역사의 주인으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