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생삼모작 인생 나눔학교가 중반을 넘어섰다. 총 아홉 번의 강의 중 네 번은 과거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과정이었다.

다섯 번째 강의는 관계 맺음과 행복의 조건을 돌아봄으로써 현재의 삶의 지향점을 살피는 시간이었다. 행복과 인생을 논한 다양한 철학적 고찰은 뒤로 하기로 한다. 내게 가장 깊이 박힌 것은 철학자가 아니라 생삼모작 인생 나눔학교가 중반을 넘어섰다. 총 아홉 번의 강의 중 네 번은 과거의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과정이었다.  

다섯 번째 강의는 관계 맺음과 행복의 조건을 돌아봄으로써 현재의 삶의 지향점을 살피는 시간이었다. 행복과 인생을 논한 다양한 철학적 고찰은 뒤로 하기로 한다. 내게 가장 깊이 박힌 것은 철학자가 아니라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길들이기에 관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해지는 것을 보기 좋아하던 어린왕자
▲ 어린왕자  해지는 것을 보기 좋아하던 어린왕자
ⓒ 무료이미지

관련사진보기


어린왕자가 정말 슬펐을 때 해가 지는 관경을 마흔 세 번이나 보았듯이 나도 가슴에 공허감이 가득 차오를 때면 손때 묻은 <어린왕자> 책을 꺼내들곤 한다. '양 한 마리만 그려줘요'라며 어린 왕자가 내게 말을 걸어오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관계맺기는 호기심으로 싹틔우고 관심과 사랑으로 꽃피워 눈물과 인내로 열매맺는 것이 아닐까.

얼핏얼핏 던져진 말의 행간으로 어린왕자를 조금씩 알아가던 것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조금식 다가서며 관계맺기를 시작할 것이다.

어린왕자를 길들이려 했던 장미의 관계맺기는 미숙한 길들임이었다. 장미는 어린왕자의 관심과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늘 일방적 요구와 방법을 택한다. 어린왕자는 그런 장미에게 상처를 받고 자기 별을 떠나 지구 곳곳을 방황한다.

아마 대부분 관계맺기도 시작은 어린왕자의 장미처럼 미숙하고 일방적이어서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우리는 어린왕자처럼 상대를 오해하고 관계의 끈을 스스로 놓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스스로 끈을 놓고는 끊어진 관계를 슬퍼하며 방황한다.

어린왕자가 정원에 오천 송이나 피어있던 장미를 보며 절망했듯 벼롤 다르지 않은 수많은 사람의 물결을 보며 유일한 대상이라 여겼던 상대에 대한 절망이 더 깊어지기도 한다.

이럴 때 어린왕자처럼 익숙한 일상과 안온함에서 한걸음 떨어져 자기 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

그 성찰의 시간에 내적이든 외적이든 여행을 하면서 어린왕자가 만난 여우가 같은 대상을 만나기를 기도하라.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성숙한 길들이기를 통한 관계맺기를 가르쳐준다. 여우와의 만남을 통해 배려와 규칙, 관계를 맺기위한 다가섬과 인내를 배우게 된다. 이별의 시간이 가까워지자 여우는 이별의 슬픔에 울거라고 말하고 어린왕자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길들여지기를 원한 것은 여우였으니까 말이다.
여우는 이별의 선물로 귀중한 비밀을 알려준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매우 간단한 거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자신이 벌레를 잡아주고 물을 준 장미를 생각하는 어린왕자
▲ 어린왕자와 장미  자신이 벌레를 잡아주고 물을 준 장미를 생각하는 어린왕자
ⓒ 무료이미지

관련사진보기



어린왕자는 여우를 통해 장미가 자신을 길들이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여느 장미와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자신의 장미임을 알게 된다. 진정관 관계맺음이란 장미의 허영심과, 잘난척까지도 어린왕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한 것이었듯이 상대의 온 실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미숙함과 성숙한 관계 맺음을 모두 경험한 뒤, 어린왕자는 관계의 완성을 위해 자기가 길들인 장미를 위해 자신의 별로 돌아갔다.

양과 함께 자신의 별로 돌아간 어린왕자는 어찌됐을까? 아마 어린왕자가 데려 간 양은 장미를 먹는 대신 장미와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장미와 진정한 관계를 회복하고 데려간 양과 장미와 힘께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다. 궁금하다면 하늘을 올려다보라 어린왕자가 별에서 하하하 즐겁게 웃고 있을테니 말이다.

태그:#길들이기, #관계맺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