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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의시간 세월호 생존학생과 안산 청소년의 토크콘서트 ‘열여덟의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 열여덟의시간 세월호 생존학생과 안산 청소년의 토크콘서트 ‘열여덟의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 황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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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가 사라지기 전에는 친구들이 보고 싶을 때면 언제든 분향소에 갔었어요. 울어도 웃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혼자 중얼중얼 친구들과 대화도 할 수 있고. 울고 싶고 힘들 때면 언제든 찾아갔어요. 요즘은 그날그날 친구들을 떠올리며 드는 감정을 일기에 쓰고 털어내곤 해요." - 생존학생 대화 중

세월호 참사가 5년이 훌쩍 지났다. 유가족과 국민들의 지속적인 외침에도 진상규명이 다 되지 않은 상황에서 10월 31일 특조위 중간발표를 통해 더 큰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당일 해경이 맥박이 살아 있는 단원고 학생을 발견하고도 헬기 수송 등 제대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이후 검찰이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재수사하기 위한 특별수사단을 꾸리기로 발표했지만 과거 검찰의 행적을 보면 마냥 환영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여론이다.

이런 상황에 세월호 참사 피해 지역인 경기도 안산에서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취지의 행사가 진행됐다. 참사 당시 생존한 학생과 현재 청소년들이 만나 이야기 나누는 '열여덟의 시간'이라는 토크콘서트가 지난 9일 열렸다. 생존학생을 비롯한 세월호 참사 당시 청소년이었던 현재 20대 청년들과 현재 열여덟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대화를 통해 공감하는 자리였다.

'기억'을 주제로 한 1부 토크에서 '세월호를 겪고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생존학생은 "참사를 겪고 이제 성인, 대학생이 되었는데 꼭 세월호 문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청년으로서 충분히 의심하고 판단하기 위해 공부하고 행동했던 것 같다"라고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또 다른 생존학생은 "아직 참사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세상에 아직 따뜻한 사람들,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답변했다.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 청소년은 "처음에는 몰랐는데 찾아보니 노란리본을 만드는 공작소가 있어 참여해 리본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기억하기 위해 활동했다"고 경험을 나눴다. 또 다른 청소년은 "살고 있는 마을에 청소년 동아리가 있는데 그 동아리에서 세월호를 주제로 티셔츠와 에코백을 청소년들이 직접 디자인해서 판매하며 사람들에게 세월호에 대한 기억을 함께 하자고 활동했다"고 했다.

'꿈'을 주제로 한 2부 토크에서는 각자 꿈이 무엇인지 대화를 이어갔다. 한 생존학생은 "사고 이후 꿈을 직업으로 한정 짓기보다는 '세상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매개체'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며 "그 매개체가 글이 되든 말이 되든 영상이 되든 찾아가는 중이다"고 생각을 밝혔다.

다른 생존학생은 "꿈이 간호사였는데 참사 이후에는 비슷하게 간호소방공무원이 되고 싶어졌다"며 "소방 현장에서 의사와 비슷하게 사람을 구하는 역할인데 어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부를 마치며 청소년들의 마음을 담은 편지 낭독이 있었다. 청소년열정공간 99도씨에서 활동하는 한 청소년이 편지를 낭독했다.

"세월호 사건 당시 내가 그 안에 있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내가 언니·오빠들이었다면 어땠을까, 언니·오빠들의 마음에 공감하기 위해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영상도 찾아봤어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별이 된 언니·오빠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요. 저는 항상 교복에 세월호 배지를 달고 다녀요, 언니·오빠들, 선생님들 별이 된 모두를 기억하며 진실을 찾을 때까지 열심히 활동하며 동반자가 될게요."

마지막 3부 토크는 '행동'이 주제였다.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했던 행동'에 대한 질문에 한 생존학생은 "세월호 생존자 모임을 통해 친구들과 여러 가지 물품들을 직접 만들어 기억식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나눠주는 일을 해왔다. 조금씩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행동들을 해왔다"고 답했다.

토크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세월호 추모와 진실을 알리기 위한 SNS활동', '진상규명을 위한 캠페인 활동 참여', '5주기 기억식에서 함께 했던 1000인 합창단' 등 자신들이 했던 다양한 행동들을 공유했다.

4.16 생명안전공원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한 생존학생은 "찬반여론이 심했던 이슈라 당사자로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생명안전공원은 남겨져 있는 이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다음 세대에 꼭 필요한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추모공간이 부정적인 공간으로 많이 이야기되기도 하지만 사회적 참사를 방지하고자 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시설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를 주최한 4.16안산시민연대의 노세극 공동대표는 "어른 생존자들도 엄청나게 힘들어 했다고 들었는데,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생존학생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격려하며, "그 큰 배가 침몰했는데 5년이 지난 지금도 왜 침몰했는지 정확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모른다가 현재 답변이다"고 진상규명이 안된 현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416세대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미래 세대의 주역이 돼서 새로운 안산,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이 되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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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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