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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청주랜드의 김은진 주무관이 카메라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청주랜드의 타샤 튜더, 김은진 주무관의 꿈의 실현 12일 청주랜드의 김은진 주무관이 카메라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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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꿈이었던 정원사의 꿈을 청주랜드에서 펼쳤어요."

단순하지만 매혹적이고 세밀하며 현실감 넘치는 그림책으로 유명한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는 50대 중반에 숲 속으로 들어가 30만 평의 정원을 가꾸며 살아간 자연주의 생활의 상징이다.

충북 청주시 청주랜드에는 15만㎡의 대지를 가꾸는 랜드의 타샤 튜더같은 인물이 있다. 2017년 임기제로 시작해 이제 3년째 공직생활을 이어가는 김은진 주무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12일 제법 날씨가 쌀쌀하지만 따뜻한 오후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시간, 김은진 주무관은 청주랜드 생태관과 육묘장을 가꾸며 관리하고 있었다. 그녀가 맡은 업무는 알맞은 씨앗을 선정해 땅에 뿌리고, 다음 해에 쓸 묘종을 키우는 일.

매일 이런 일을 반복하지만 얼굴에는 늘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이런 김 주무관을 보며 동료들은 하나같이 "청주랜드가 화사해지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김 주무관이 근무를 시작하면서 사계절 다채로운 꽃들이 정원에 심어졌고, 꽃들을 활용한 체험행사도 다양해졌다.

여름이면 꽃 중의 꽃 봉숭아로 손톱 물 들이기와 손수건 염색행사를 해 청주랜드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또, 메리골드는 여름꽃으로 눈에도 좋다 해 잘 말려 차로 이용키도 하는데, 김은진 주무관은 행사 때 어김없이 이 차를 시민들에게 내놓아서 인기를 끌었다. 테라리움 만들기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지구의 공기순환을 배우기도 했다.

한여름 연잎밥 만들기 행사에는 커다란 연꽃으로 만든 얼음 냉차를 만들어 랜드를 찾는 아이들이 여름 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가을에는 농장에서 직접 가꾼 고구마 캐기 행사로 아이들이 함박웃음을 짓게 했고, 직접 경단을 만들어 가족과 나눠 먹는 시간도 갖는 등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김 주무관은 동물원 새벽길 산책과 천문관 별 보기 행사 때에는 추위를 느낄 관람객을 위해 대추차를 손수 끓여 내놓기도 했다.

'타샤 튜더'가 장미의 전문가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나이가 90세 되던 해였다면서, 김은진 주무관은 "튜더의 정원을 랜드에 옮겨놓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청주랜드를 찾는 시민들이 마음 속에 푸른 나무 예쁜 꽃 하나 심어가 일상에서 힘을 낼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기쁠 것 같아요."

김은진 주무관은 지난해 열린 정원 가꾸기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탄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꿈이었던 정원사의 꿈과 전공을 살려 이제는 청주랜드를 가꾸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김 주무관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면 더 좋은 공간으로 꾸밀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주어진 여건에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부지런히 움직여 청주랜드를 찾는 시민에게 기쁨을 선사해 주겠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태그:#청주랜드, #타샤 튜더, #김은진 주무관, #인물포커스, #정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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