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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의 내년 '벚꽃을 보는 모임' 개최 취소를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일본 정부의 내년 "벚꽃을 보는 모임" 개최 취소를 보도하는 <교도통신> 갈무리.
ⓒ 교도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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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지역구 주민을 초청했다가 논란이 불거진 정부 주관의 벚꽃놀이 행사를 내년에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관련 기사 : 아베, 정부주관 '벚꽃놀이'에 지역구 주민 초청 논란).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13일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내년 벚꽃놀이 행사를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며 "명확한 초청 기준을 마련하고 절차를 투명화해 행사 규모와 예산을 전반적으로 재검토 검토하겠다"라고 발표했다.

그는 재검토가 행사 규모와 예산을 줄이기 위한 것이냐는 물음에 "당연하다"라고 답했다. 아베 총리도 관저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앞서 스가 장관이 밝힌 것과 같다"라며 "나의 판단으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벚꽂을 보는 모임'(桜を見る会)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매년 4월마다 일본 총리가 왕실 가족, 국가유공자,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를 벚꽃으로 유명한 도쿄 도심 공원 '신주쿠교엔'에 초청하는 정부 주관 행사다.

그러나 올해 행사에 아베 총리의 지역구 야마구치현에서만 약 850명의 주민이 초청받아 참석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가 예산으로 치르는 행사를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한 스가 관방장관,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세코 히로시케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 등 아베 총리 최측근의 지역구 주민도 대거 초청받은 것으로 드러나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스가 장관은 앞서 정례회견에서 "여러 정부 부처의 의견을 폭넓게 취합해 초청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반박했으나, <아사히신문>이 아베 총리의 지역구 사무소 명의로 벚꽃놀이 안내문을 유권자에게 발송했다고 추가 폭로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다.

일본 야권 "비리 인정한 것... 철저히 추궁해야"

정치자금 전문가인 이와이 도모아키 니혼대학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예산으로 여는 행사 안내문에 아베 총리의 후원회 만찬 관련 내용도 적혀있다"라며 "공과 사를 혼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행사는 기념품과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지역구 주민을 초청한 것은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하는 기부금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은 "내년에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베 정권이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비리를 인정한 것이므로 철저히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산당의 코이케 아키라 서기국장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당당히 '문제 없다'고 했다가 갑자기 내년 행사를 취소한 것은 정부 주관 행사의 사유화를 인정한 것"이라며 "의회 예산위원회가 집중 심의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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