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13일, 조벽 고려대 석좌교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중요시 되는 것은 창의성과 인성이 동반된 '집단지성'"이라며 "반드시 이념과 가치관과 꿈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야 한다"고 밝혔다.
 
조벽 교수는 “창의성은 긍정적 감정을 통해서 IQ와 EQ를 만나 고등 사고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비로소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 조벽 조벽 교수는 “창의성은 긍정적 감정을 통해서 IQ와 EQ를 만나 고등 사고력이 생기는 것"이라며 "비로소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 임효준

관련사진보기

 
조벽 교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사회연구센터(STSRC)가 주관한 'JDC x AI 인공지능 아카데미' 제2화 '인공지능과 교육'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서로 부딪치는 갈등증폭과정을 거쳐 관계조율과 집단지성이 합쳐져야만 진정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모든 인간관계에는 갈등이 존재한다"며 "갈등만을 문제 삼아 어떠한 논의나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갈등은 해결책이 없고, 해결이 아니라 대처하는 기술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노스웨스턴 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 박사로 일했으며 40년 가까이 국내를 떠나 외국에서 생활했다. 공학자로서 AI와 인간 사이에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경험을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을 알게 됐다.

특히 그는 "연령별 인간관계에서 부부 및 연인의 갈등이 가장 많은데 69% 갈등은 영속적 갈등, 한마디로 평생 갈등문제가 지속된다는 것"이라며 "갈등관리 기술로의 관계조율과 집단지성이 AI 시대에 인간이 만들어 내는 혁신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관계에서 대화의 중요성을 꼬집었다.

"다가가는 대화가 있는 반면에 멀어지거나 원수가 되는 대화법이 있습니다. 딴소리를 하거나 대꾸하지 않는 것은 멀어지는 대화법이고 비난하거나 경멸, 방어와 반격, 도피(담쌓기)는 상대방과 원수가 되는 대화법입니다. 또한 마음에 품는 것만으로도 말(7%), 목소리(38%), 몸짓(55%)등 커뮤니케이션의 효과가 나와서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면 결국 관계가 어긋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특히 감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화를 해서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관계가 좋아야 대화가 되는 것입니다. 먼저 상대방의 감정을 수용하고 경청과 공감을 통해 (상대방에게) 지지를 해서 (당신과) 한 편이라는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적으로 되어야합니다. 호감 존중 감사 배려 등이 앞서야 비로소 존경과 사랑, 따름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개인이 갈등에서 대처할 수 있는 자기조율법도 제시했다.

"6초의 마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심호흡'을 하는 5초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선택의 여지를 찾아 (격한 감정폭발로)후회하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전(꿈)을 상상하거나 감사하고 기여하는 것으로 평소의 자신으로 회복탄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는 4차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인재에 대해서도 말했다.

"우리는 혁신을 무조건 새로운 것, 독창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창성은 가져야하지만 반드시 새로운 것에서 혁신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필요한, 이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혁신' 인재가 나와야 합니다. 미국 3M의 '포스트 잇'은 개발에 실패해 창고에 방치된 제품을 가지고 회사가 허락한 업무(85%) 외에 15%의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한 직원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는 융합의 가치도 설명했다.

"융합의 시대이지만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을 말하면서 한 사람이 기술과 인문학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기술과 인문학을 각각 가진 전문가들이 스티브 잡스가 표현했듯이 (기술과 인문학이) 결혼해서 심금을 울리고 금실이 좋아 그것이 시너지를 통해 집단지성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이 되는 것입니다." 
 
조 교수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중요시 되는 것은 창의성과 인성이 동반된 ‘집단지성’"이라며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이념 등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갈등증폭단계를 거쳐야 진정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조벽 조 교수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중요시 되는 것은 창의성과 인성이 동반된 ‘집단지성’"이라며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이념 등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갈등증폭단계를 거쳐야 진정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 임효준

관련사진보기

 
그는 집단지능시대의 리더쉽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하바드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공동체에게 무언가를 기여하고자 하는 '공익조율'과 다른 사람과 협업하려는 '관계조율', 그리고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자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조율'을 하는 사람이 바로 '혁신 인재'입니다. 이미 우리나라가 오래전부터 중요시 했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에서의 수신제가치국이 그대로 반영된 것입니다."

제주의 '괸당문화'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했다.

"지금의 시대는 관계를 중요시하는 데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기회가 왔습니다. 우리나라만큼 관계를 중요시 하는 민족이 없고, (우리는) 정체성과 문화 속에 관계를 중요시하는 특별한 민족입니다. 이 세상 흐름과 가치관에서 (관계에서)가장 앞서가는 사회를 가지고 있고 특히 제주의 '괸당문화'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장점을 살려 감정을 이해하는 대화법을 통해 관계조율과 집단지성으로 제주만의 커다란 성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청년들에게도 당부했다.

"힘든 어려운 상황에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꿈을 갖고 있어야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잘하는 것을 '달성수단'으로 해서 자기의 진로를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잘 구분해서 갈등하지 않고 도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생나무처리되어 다시 작성했습니다.


태그:#조벽, #인공지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람들과 사물에 대한 본질적 시각 및 인간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옳고 그름을 좋고 싫음을 진검승부 펼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살아있다는 증거가, 단 한순간의 아쉬움도 없게 그것이 나만의 존재방식이라면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