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잊히지 않을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진주교대 국어교육과 최창원 교수님께서 6배해 아이들에게 '우리글'과 아랑곳한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늘 배곳에서 만나는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다른 자리느낌 속에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말씀하시느라 애를 쓰신 최창원 교수님과 함께 자리를 해 준 진주교대 1학년 세 사람, 그리고 끝까지 귀 기울여 듣고 좋은 물음까지 해 준 아이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엿날(토요일)에는 경남교육청에서 다달이 만드는 '아이좋아' 임승주 지음이(작가)님을 만나서 뜻깊은 때새(시간)를 보냈습니다. 지난해 이맘 때 '아이좋아'에 제 이야기가 실렸었는데 그 뒤에 달라진 것들,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을 가지고 지음이님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알맹이로 쓸 만한 이야기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여느 날 일어나는 때와 비슷하게 일어나 움직였습니다. 시골에 들어가 아버지를 모시고 시제를 모시러 가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비가 온다고 하더니 아침부터 빗방울이 떨어졌습니다. 그리 멀지는 않지만 오가는 길에 비가 내리면 여러 모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마음이 쓰였는데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아 나았습니다. 어쩌면 여우볕을 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마칠 때까지 해는 볼 수 없었습니다.

오늘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 '여우볕'은 '비나 눈이 내리는 날 잠깐 났다가 사라지는 볕'을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여우'하면 떠올리는 '재빠르다', '약삭빠르다'는 말과 이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슷한 짜임을 가진 '여우비'는 '볕이 나 있는 날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래서 '여우별', '여우눈'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얼마든지 더 많은 말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걸 마음껏 해 보며 살게 해 주고 싶습니다.

4352해 들겨울달 열여드레 한날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태그:#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토박이말, #순우리말, #고유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온누리 으뜸 글자인 한글을 낳은 토박이말, 참우리말인 토박이말을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에 뜻을 두고 있는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 맡음빛(상임이사)입니다. 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