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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정론관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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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선거 때마다 제 이름이 언급되고 있었지만 만약에 생각이 있었다면 벌써 나왔었겠죠."

자유한국당의 전면적 해체와 현역 의원 전원 불출마를 촉구한 김세연 의원(3선. 부산 금정구)이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자신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차기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여의도 정가의 시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실제로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전남 목포)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김 의원이) 부산시장에 의지를 가졌다고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당이 이렇게 가서는 모든 걸 다 놓칠 수 있다는 것을 표명하고 불출마 선언한 것 아닌가라고 본다"고 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저의 주장을 폄하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논리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또한, 자신의 당 해체 및 현역 전원 불출마 주장과 관련해 당 일각에서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주장', '내부 총질'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에 대해서도 "(그런 반응을) 어떻게 예상 안 했겠나. 그래서 불출마까지 걸고 이런 주장을, 너무나 절박하고 간절한 심정을 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를 비판하고 미워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우리 모두가 자성하고 그에 기반해서 필요한 실천을 하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다 각자의 판단 하에서 자기 결정을 하는 것이다. 제가 볼 땐 그런 시각에서 이런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당, 존재 자체가 민폐"라고 한 까닭은

김 의원은 전날(17일) 당을 향해 "존재 자체가 민폐다. 좀비다"고 한 까닭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제가 봤던 가장 건강한 상태의 정당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 아주 대통령과 청와대 권력이 막강했을 때도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말 국민들이 보고 계시는 시선 100% 그대로를 용기 있게 쏟아낼 수 있었던 그런 강력한 소장 개혁파의 존재였다고 생각한다"며 "20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그 목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여당일 때는 정부에 대해서, 또 야당이 된 이후에는 지도부에 대해서 항상 견제와 균형이 잘 작동해야지 건강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당 내) 많은 분들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환경 적응 능력 자체를 상당 부분 상실한 상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왜 소장파의 목소리가 쑥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계파 정치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같은 집단 안의 다른 견해를 받아들이지 않고 제거해야 된다는 인식을 가지기 시작하면 내부의 균형과 다양성이 깨진다"며 "18대, 19대 국회 때 한 번씩 상호 학살이랄까, 이런 일들이 있었고 20대 국회에서 또 반복되면서 다양성이 현저히 약해져버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