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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왼쪽 두번째) 등 녹색당이 19일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법안 몰아치기 및 법안쪼개기 입법발의 실태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를 비판했다. 이들은 “몰아치기·쪼개기 법안 발의는 언뜻 ‘일하는 국회’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한심한 수준“이라며 ”민주당은 이 사태를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왼쪽 두번째) 등 녹색당이 19일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법안 몰아치기 및 법안쪼개기 입법발의 실태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를 비판했다. 이들은 “몰아치기·쪼개기 법안 발의는 언뜻 ‘일하는 국회’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한심한 수준“이라며 ”민주당은 이 사태를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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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9일 오후 6시 15분]

"지난 10월31일, 하루 동안 국회에서 무려 185건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의 현역의원 의정활동평가에 법안발의건수가 반영되면서 법안발의가 한꺼번에 폭주한 것이다. 이런 몰아치기·쪼개기 법안 발의는 언뜻 '일하는 국회'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한심한 수준이다."

19일 여의도 국회 앞에 선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의 일성이다. 그는 이날 '법안 몰아치기, 법안 쪼개기 입법발의 실태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짚으며 "이는 공천을 의식한 발의일 뿐 국민 삶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문위원 검토보고서 등 국회사무처 행정력이 낭비되며, 하나의 좋은 법안을 만들려 노력하는 다른 국회의원에게 오히려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녹색당은 지난 13일 '국회의원 1인당 매년 1811만원 탈세제보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국회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19일은 5일 차 기자회견) 녹색당은 "이런 행태를 보인 의원들도 비판받아야 하지만, 양적 평가를 하겠다고 한 민주당도 비판받아 마땅하다"라며 "의원의 입법·의정활동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 사태를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법안 몰아치기 1위 의원은 민주당 이춘석"

하 위원장은 특히 "민주당 중앙당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 평가 기준으로 10월 31일까지 대표 발의하는 법안건수를 제기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10월 28일~31일, 4일 사이 대표 발의한 법안이 급증했다"며 '법안 몰아치기'를 비판했다.

녹색당에 따르면 해당 기간에 대표발의 건수 1위는 이춘석 의원(전북 익산시갑, 20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한 법안 87건 중 10월 28일~31일 사이 26건 발의), 2위는 서영교 의원(서울 중랑구갑, 20대 국회 대표발의 140건 중 10월 28일~31일 사이 21건 발의), 3위는 윤준호 의원(부산 해운대구을, 20대 국회 대표발의 57건 중 10월 28일~31일 사이 14건 발의)이었다. 그 밖에 오영훈 의원(75건 중 10건 발의), 정춘숙 의원(148건 중 10건), 권칠승(117건 중 9건)·인재근(110건 중 9건) 의원 등이 따랐다.

하승수 위원장은 이날 "조사과정에서 보니 민주당 5명 의원, 한국당 2명 의원 등이 동일한 법률을 쪼개서 발의하는 '쪼개기' 사례도 발견됐다. 비슷한 법안은 모아서 한 건으로 발의하는 게 일반적인데,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 발의건수를 늘리려고 이런 꼼수를 썼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세금감면 조항을 넣는 조세특례제한법(조세법) 개정안을 '쪼개기'해 개별 발의하는 경우가 잦았다는 게 하 위원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쪼개기 사례로 지목된 A 의원실 측은 "한 글자를 바꿔서 동일한 내용을 냈으면 몰라도, 내용이 전혀 다른 것을 다른 법안으로 낸다고 해 '쪼개기'라고 볼 수는 없다. 조세법의 경우, 하나의 법안으로 내놓아도 어차피 국회 측이 적용대상에 따라 다르게 심의한다"라고 반박했다. B 의원실 또한 "어차피 내용이 다르면 이를 별개사안으로 보고 검토도 다르게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 의원 의정활동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하 위원장은 당원·유권자들 평가를 토대로 한 '질적 평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의원을 평가할 때 한국은 정당이 심사위원회를 통해 법안발의 숫자 등 주로 양적인 잣대를 들이댄다"면서 "외국에서 그렇게 평가한다는 사례를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법안발의 건수와는 별개로, 정당의 당원·유권자들이 직접 평가하는 게 민주적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하승수 위원장은 '국회 특권 폐지·패스트트랙 통과' 등을 주장하며 지난 13일 밤부터 18일까지 6박 7일간 국회 앞 노숙 농성 중이다(관련 기사: "국회의원 특권만 없애도 648억 절약... 의원 더 뽑을 수 있다").
 

태그:#녹색당, #법안쪼개기, #법안몰아치기,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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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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