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회

인천경기

포토뉴스

11월 22일 인천시청 외벽에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인천시
 
11월 22일 인천시청 외벽에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인천시

"옥경아, 생일 추카추카. ^^"
"근태야, 저기압일 땐 고기앞으로. ㅎㅎ"
"인천유나이티드 FC 유상철 감독님, 힘내세요. 아자~"


앞으로는 인천시청 옆 인천데이터센터(IDC) 빌딩 외벽에 이런 축하·격려·응원 메시지를 문자나 영상으로 띄워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인천시(시장 박남춘)가 지난 5월부터 7개월 동안 준비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미디어 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물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영상을 투사해 보여주는 걸 뜻한다.

지난 22일 낮에는 '다름의 동행, 협치로 잇다 - 시/공/초/월 협치 컨퍼런스'가 열렸던 인천시청 앞 인천애(愛)뜰이 밤에는 미디어파사드 최종 리허설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 자리에는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관계자들과 인천시민들이 함께 했다. 
 
인천시가 지난 5월부터 7개월 동안 준비한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디어 파사드'는 미디어(media)와 건물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로,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다양한 영상을 투사해 보여주는 걸 뜻한다. ⓒ 인천시
 
11월 22일 인천시청 외벽에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인천시
 
유광조 팀장 "미디어 파사드는 소프트웨어 독창성이 중요"

"처음에는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션 매핑 등 관련 용어도 익숙치 않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다. 팀 워크와 다른 부서와의 협업, 그리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도움으로 대형 청사를 무대로 하는 미디어 파사드가 성공적으로 시작됐다.

미디어 파사드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독창성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시청 본관만을 대상으로 하려고 했다. 진행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IDC 빌딩에는 시민들이 제공하는 사진과 영상을 투사해 양방향 소통 공간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그 가운데 하나다."


주무 부서인 인천시 녹지정책과 유광조 팀장의 말이다. 
 
12월부터는 정기공연을 시작할 예정인 미디어 파사드는 시청 앞 '인천애(愛)뜰' 주변 다섯 곳의 공간에서 연출된다.

메인인 시청 본관의 미디어 파사드는 3, 4분 분량의 인천과 관련된 주제나 홍보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시청 본관 전면과 IDC 빌딩 벽면을 하나의 스크린으로 삼아 영상을 보여준다. IDC 빌딩에서는 프로젝션 매핑 방식으로 시민들이 보내온 사연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소개한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인천애뜰 서쪽 녹지 공간에는 홀로그램 키오스크(무인 정보단말기)가 설치됐다. 키오스크 앞에서 촬영한 사진이 실시간으로 홀로그램 벽면에 나타난다. 동쪽 녹지 공간에는 홀로그램 포토존이 마련됐다. 그리고 바닥 녹지와 은행나무 공간에는 은하수 조명과 라이팅 조형물로 꾸며진다.

12월부터 본격 운영될 미디어 파사드는 겨울철에는 오후 7시부터, 여름철에는 오후 8시부터 시작된다. 시청 본관+IDC 빌딩의 미디어 파사드는 토·일요일, 시민들의 사연을 소개할 IDC 빌딩의 프로젝터 매핑은 토·일요일 또는 시민이 지정한 날, 홀로그램 키오스크·포토존·라이팅조형물은 평일과 주말에 운영할 예정이다.
 
11월 22일 인천시청 외벽에 미디어파사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인천시

신일기 교수 "인천의 이야기를 예술과 기술로 표현"

"열린광장(인천애뜰)에 부합하는 다양한 미디어 파사드를 보여주기 위해 프랑스의 '리옹 빛 축제', 호주의 '비비드 시드니', 중국 하얼빈, 일본 오사카, 벨기에 겐트 등 세계적인 빛 죽제의 콘텐츠를 벤치마킹 했다. 또한, 세계적인 수준의 프로젝트와 홀로그램 기기를 도입했다.

도입된 기기는 통합관리시스템(EMS)을 통해 통신으로 통합 제어되고 개방형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다양한 시민 참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장차 이용자들의 데이터 수집이나 콘텐츠 선호도를 빅데이터로 만들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능동형 콘텐츠를 송출할 수도 있다.

인천시를 야간경관 명소로 만듦과 동시에 스마트시티로서 시민참여형 콘텐츠 발굴과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참여가 가능한 테스트 베드로 기능하게 할 수 있다. 인천의 이야기를 예술과 기술로 표현해 시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고자 했다."


미디어 파사드와 관련한 기획부터 진행과정을 함께 해온 자문위원인 신일기 인천가톨릭대 교수의 말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11월 22일 인천시청 외벽에 미디어파사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인천시
 
박남춘 시장 "미디어 파사드, 인천애(愛)뜰과 찰떡궁합"

박남춘 시장이 취임한 뒤 추진했던 첫 번째 사업이 시청 앞 공간을 열린광장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주자는 것이었다. 박 시장도 인천애뜰이라는 열린광장의 하드웨어에 걸맞는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고민하다가 미디어 파사드를 떠올렸단다.

"시청 주변 주민들에게 불편을 드리지 않으면서도 인천애뜰을 찾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미디어 파사드'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야간 콘텐츠로써 활용도가 높고, 기상 영향을 덜 받으면서 소음 발생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사드 프로젝터를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 등대로 형상화해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드리고자 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지난해 말 '제야의 밤 문화 축제'때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시범적으로 시연했는데 호평을 받았다. 올 봄 인천대공원 벚꽃축제 기간 동안에도 적용했더니 축제기간 동안 약 67만 명이 찾아 전년 대비 방문객이 30% 가량 늘었다. 앞으로는 다양하고 질 높은 콘텐츠를 선보여 더욱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미디어 파사드와 인천애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세계 대회에서 잇따라 상을 받으며 도시 브랜드 분야에서 한층 더 주목받고 있는 인천시. '미디어 파사드'는 인천시가 빛으로 빚은 도시 브랜드다. 앞으로 이 그릇에 어떤 이야기들이 담길지 자못 궁금하다.
태그:#미디어파사드, #인천애뜰, #인천시청사, #IDC빌딩, #인천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