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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1월 24일 오전 홍콩 레이몬디 대학에서 구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1월 24일 오전 홍콩 레이몬디 대학에서 구의원 선거 투표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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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반중 성향의 범민주 진영이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탄핵을 추진하고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5일 홍콩 야권 공민당의 앨빈 융 대표를 비롯한 25명의 범민주 진영 의원들은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서 람 행정장관의 탄핵 추진 안건을 발의했다.

이들은 "람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과 송환법 반대 시위 과정 등에서 심각한 법률 위반과 직무 유기를 저질렀다"라며 "과도한 공권력을 사용해 시위를 진압하고 법이 보장한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침해했다"라고 밝혔다.

탄핵 추진을 주도하는 융 대표는 입법회 연설에서 "홍콩에 재앙을 불러온 람 행정장관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라며 "홍콩 시민들은 구의원 선거에서 람 행정장관과 그의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라고 주장했다.

홍콩여론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람 행정장관의 지지율도 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 전인 지난 6월 43.3점(100점 만점)에서 지난달 19.7점으로 폭락했다.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범민주 진영은 11월 24일 치러진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중 388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처음으로 과반을 달성했고, 친중파 진영은 60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입법회에서는 여전히 친중파 진영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람 행정장관의 탄핵이 가결될 확률은 적다.

매튜 청 홍콩 정무 부총리는 "행정부가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라면서도 "람 행정장관의 모든 결정은 헌법에 부합하며, 그는 법을 어기거나 직무를 유기하지 않았다"라고 탄핵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한 입법회가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 탄핵을 의결하더라도 최종 결정권을 가진 중국 정부가 동의해야 확정된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람 행정장관에 대한 경질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태그:#홍콩 사태, #캐리 람,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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