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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서 고인에 대해 훈장을 추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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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들의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대구 계명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해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라며 "또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들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소방방재청(현 소방청)으로 승격된 이후 정부가 주관하는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월 31일 중앙119구조본부 HL-9619호 소방헬기는 응급환자 이송 중 원인 미상으로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했다. 이로 인해 임무를 수행 중이던 소방항공대원 5명과 민간인 2명(보호자 포함)이 희생됐다. 사고 이후 소방항공대원 3명과 민간인(환자) 1명이 수습되었지만, 소방항공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라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들에게 국가 그 자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119를 부를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는다,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라며 고 김종필 기장과 서정용 검사관, 이종후 부기장, 배혁·박단비 구조대원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이들은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이다. 

문 대통령은 "다섯 분 모두 자신의 삶과 일에 충실했고 가족과 동료들에게 커다란 사랑을 주었다"라며 "언제나 최선을 다한 헌신이 생사의 기로에 선 국민의 손을 잡아준 힘이 되었다"라고 순직 소방항공대원들을 치하했다.

그는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치며,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라며 "또한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다섯 분의 희생이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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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서 유가족을 위로한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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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공포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관련법을 언급한 뒤 "오늘 다섯 분의 영정 앞에서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 드린다"라며 "이제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을 기려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4월부터 시행될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따라 전체 소방공무원 5만4875명(8월말 현재) 가운데 98.7%를 차지했던 지방식 5만4188명이 국가직으로 전환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20일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축하하는 메시지에서도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다섯 명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소방관들의 진정어리고 헌신적인 활동과 숭고한 희생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관련기사 : 문 대통령이 독도헬기사고 희생자 일일이 거론한 이유).

그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다섯 분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라며 "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는 "국민을 위한 다섯 소방항공대원의 삶은 우리 영토의 동쪽 끝 독도에서 영원할 것이다"라며 "아침 해가 뜰 때마다 우리 가슴에 새명의 소중함을 되새겨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합동영결식에서 고 김종필‧서정용‧이종후 대원에게는 녹조근정훈장을, 고 배혁‧박단비 대원에게는 옥조근정훈장을 수여했다.

이날 합동영결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유가족 등 18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