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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만화책 '태경TV 학교탈출'에서 문제가 된 부분. 여성의 얼굴이 녹아내리는 장면까지 적나라하게 표현돼 논란이 됐다.
 어린이용 만화책 "태경TV 학교탈출"에서 문제가 된 부분. 여성의 얼굴이 녹아내리는 장면까지 적나라하게 표현돼 논란이 됐다.
ⓒ 송해나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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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는 여자친구에게 염산을 뿌리는 장면이 담겨 논란이 된 어린이용 만화책이 모두 회수된다. 만화책 '태경TV 학교탈출'의 출판사 대원키즈는 이 만화책을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더는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문제가 된 만화책은 7세 이용가로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라고 말하는 여성을 두고 "(여자) 성격이 영 별로였어. 무척 도도하고 건방졌지. 여자한테 버림받은 남자는 복수심에 불탔고 며칠이나 몰래 여자 주변을 맴돌던 남자는 결국 여자의 얼굴에 염산을 부어버렸다고 해. 여자는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얼굴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흉측하게 변해 버렸지"라고 회상하듯 이야기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어 여성의 얼굴이 녹아내린 그림이 그대로 실려있다.

대원키즈의 석인수 편집장은 23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책을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석 편집장은 "내용을 감수하면서 확인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온라인 서점 등에서 이 책은 현재 구매할 수 없다고 나온다.

개인 SNS 계정으로 이 문제를 처음 공론화 한 송해나(<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의 저자)씨는 "친구가 그의 지인이 인스타에 올린 글을 보고 놀라서 내게 연락했다. 성평등 의식이 없는 저자도 저자지만 잘 나간다며 찍어대는 출판사에도 화가 난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글은 곧 여러 사람에게 공유돼 맘카페 등에도 퍼졌다.

송씨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친구의 지인이 유명한 아동 대상 크리에이터의 이름을 달고 출간된 책이라 믿고 샀다고 전해들었다"라며 "양육자가 아이들에게 책을 전해주기 전에 검토를 하면 좋겠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와 출판사가 아동대상 서적을 출판할 때는 전문가의 검수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송씨는 또 "출판사가 한 언론사에 아동서로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였다고 해명했는데 아동서만이 아니라 어떤 연령의 누가 봐도 혐오스러운 이미지고 특정 대상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했다"며 "단지 아동서여서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태경TV 학교탈출'은 구독자 143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태경TV'가 등장인물로 나오는 만화책이다. 

태그:#태경TV, #어린이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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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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