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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회원들이 3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회원들이 3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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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오는 2020년 총선에서는 18세 청소년들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2019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축 기자회견을 열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만 18세 선거권 연령 하향이 포함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2020년 총선부터 만 18세 이상의 청소년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국회 앞에서 삭발 농성을 벌였던 청소년들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윤송씨는 "2018년 봄 선거연령 하향을 위한 삭발과 농성에 참여했다"며 "그래서 18세 선거권이 이뤄진 것이 더욱 반갑다. 18세 선거권 쟁취를 승리의 경험으로 잘 간직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18세 선거권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 청소년 참정권 확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국회의들은 선거연령 하향을 자신들끼리 이뤄낸 성과인양 으스대지 마시고 이제야 통과시킨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김찬우씨는 "선거연령 하향은 감격스럽고 너무 기쁜 일이다. 우리 사회는 어린것들 뭘 안다고 정치에 참여하려고 하냐며, 청소년의 정치적 권리는 박탈 당해왔다"며 "우리 사회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던 청소년들이 이제서야 사람 대접을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라고 말했다.

유경씨도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다"며 지난 저는 당장 2020 총선에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연령 하향은 19금의 구역이라고 여겨졌던 정치의 경계를 부순 것"이라며 "우리 함께 마음껏 이 기쁨을 누리고, 또 함께 다음 목적지로 향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더 있다. 이와 관련해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지난 12월 27일자 논평을 통해 "청소년의 정당 가입 및 활동, 피선거권 인하, 청소년 헌법소원 등 청소년 참정권을 온전히 보장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참정권이 가지는 중요성을 생각하면 만 18세 선거권은 늦은 시작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태그:#촛불인권법제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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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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