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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민주화 시위대의 새해 첫날 대규모 집회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홍콩 민주화 시위대의 새해 첫날 대규모 집회를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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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이 새해 첫날부터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민들이 모여 지난해(2018년) 6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으로 촉발된 시위를 새해에도 이어갔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참가자가 100만 명을 훨씬 넘었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은 5대 요구 사항(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및 처벌,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을 뜻하는 다섯 손가락을 펴고 구회를 외쳤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송환법 폐기를 선언했으나 다른 요구 사항은 거부하고 있다.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은 "람 장관은 시민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위는 새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우리가 함께 정부에 요구를 표현하고 힘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는 2018년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반중 성향의 범민주 진영 의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고, 큰 충돌도 없었으나 밤이 되고 일부 과격 시위대가 상점을 부수고 도로를 점거하며 폭력 사태를 일으키자 경찰도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대응에 나섰다.

또한 시위대가 전철역 출입구에 불을 지르고 전철 유리창과 의자 등을 부수면서 일반 승객들이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홍콩지하철공사(MTR) 대변인은 "승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협하는 폭도들의 행동을 강력히 비난한다"라고 항의했다.

충돌이 격렬해지면서 경찰은 이날 최소 400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위가 본격화된 2018년 6월부터 지금까지 체포된 시위대는 6494명에 달한다. 

한편, 람 장관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홍콩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모두가 지금의 어려움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사태를 해결할 방안이 있다면 겸허하게 듣고, 홍콩 사회의 뿌리 깊은 갈등을 풀기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본부를 방문해 일선 경찰들을 격려하며 "위법 행위자를 법에 따라 체포하는 것이 경찰이 할 일이며, 이를 통해 정의를 실현할 수 있다"라며 시위대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어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신년사에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하며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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