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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린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장례식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린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장례식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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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폭격을 당해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이 바그다드에서 열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바그다드의 이슬람 시아파 성지인 카드히미야 사원에서 수천 명의 이라크 시민이 모여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을 치르며 애도했다. 

이라크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란과 같은 시아파이며,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를 지원하며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다.

시민들은 장례를 마친 뒤 도심을 행진하며 "미국에 죽음을", "미국이 우리의 영웅을 죽였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완전히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미국을 규탄했다.

이란 정부도 이날부터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 수도 테헤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고향 케르만 등에서 치러지는 사흘 간의 장례식을 시작했다. 또한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반미 시위도 함께 열리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테헤란에 있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유족을 찾아가 애도했다. 하메네이는 유족들에게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라며 "그의 투쟁과 순교는 위대했다"라고 강조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유족을 만나 "미국이 저지른 범죄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위대한 인물이기에 역사상 최악의 테러리스트에 의해 순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가 아버지의 죽음을 복수하느냐"라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딸이 묻자 "우리 모두가 그의 죽음에 복수할 것"이라며 "전혀 걱정할 것 없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은 자신들이 얼마나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는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라며 "그들은 앞으로 수년 동안 이번 범죄 행의에 대한 결과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보복을 거듭 예고했다.

이란 정부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마친 뒤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고향 케르만에 안장할 계획이며, 그의 일생과 업적을 교과서에 싣기로 했다. 

트럼프 "이란 공격할 52곳 목표물 정해놨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린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장례식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린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장례식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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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란의 보복에 대비해 이라크 내 자국민 소개령을 발동했고, 중동 지역에 미군의 추가 파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자국 내 주요 도시의 보안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라크에서의 훈련과 임무를 중단하기로 했고, 영국과 프랑스 등도 자국민에게 이라크와 이란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최정예 부대 사령관이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이끌며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던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3일 바그다드국제공항을 통해 이라크에 입국해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미군 무인공격기의 폭격에 사망했다.

최근 이라크 내 미국인에 대한 공격의 배후로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지목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그는 수십, 수백 명의 미국인을 죽일 공격을 계획하고 있었다"라며 사살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이미 이란과 이란 문화에 매우 중요한 52곳의 목표물을 선정해 놓았다"라며 "만약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매우 신속하고 강력하게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52곳의 목표물을 선정한 것은 미국인 52명이 1979년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억류됐던 미국인 52명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위협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이라크, #이란, #거셈 솔레이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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