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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지난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국회 입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지난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국회 입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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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렇게 무릎을 꿇어야 되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남을)이 울먹이며 말했다. 옆에 같이 무릎을 꿇은 10여 명과 함께였다.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인 이들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6698명, 사망자 1517명', '피해자 좀 살려주십시오'라고 적힌 플래카드만은 꼭 붙잡고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었다.

전 의원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의 법제사법위원회 통과 불발을 규탄하고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 법사위에서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개정안이 상정됐지만,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않자 반발한 것이다. 개정안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 기업이 피해 입증 책임을 지는 것과 ▲법원이 기업에 자료 제출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는 '증거 개시 명령제' 포함을 골자로 한다. 

개정안 통과에 난색 표한 의원들... "왜 이제 와서 발목 잡나"

전 의원은 "이미 원안이 상당 부분 훼손된 채 법사위에 올라가서 피해자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오늘 법사위 한국당 의원들은 이 개정안마저도 통과가 어렵다고 한다"라며 "피해자들과 함께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들의 입증 책임 완화 규정 등 이번 특별법은 많은 부처, 전문가들과 함께 심도 깊게 논의했고 법사위에 올라간 법"이라며 "법사위에 올라온 원안 그대로 통과시켜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한국당 의원들을 강하게 성토했다. 최숙자씨는 기자회견 직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지금까지 특별법 만드는 데 국회의원들이 뭘 한 게 있다고 이제 와서 발목을 잡나"라며 "국회의원들이 왜 기업 편을 드나"라고 항의했다.

김미란씨도 "국회에 벌써 몇 번째 왔는지 모르겠다. 만약 한국당 반대로 법안이 폐기되면 역사의 만행으로 남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일부 피해자들은 "여상규 (법사위)위원장님, 제발 이 법을 통과 시켜 주십시오"라고 거듭 외치기도 했다.

태그:#전현희, #가습기살균제, #법사위,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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