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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요가를 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경험하는 요가는 극히 일부분입니다. 요가를 수련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요가에 대한 엄청난 오해를 바로잡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을 섞어가며 요가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합니다.[기자말]
'나와 우주의 합일'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게 너무나 엄청난 일로 생각되었지만 한편으론 굉장한 모험이 시작되는 흥분을 느꼈다. 아마도 어떤 이에겐 전혀 와 닿지 않는 일로 여겨질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겐 비과학적인 망상으로 여겨져 비웃음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지구의 땅 덩어리도 전부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 우주란 감히 상상해 볼 엄두를 못 낼 대상이어서 그런 것 같다. 나 또한 우주에 대해서 뭔가를 알게 되었기에 우주와의 합일 운운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주와의 합일이라니 나에겐 너무나 엄청난 일로 여겨졌다
 우주와의 합일이라니 나에겐 너무나 엄청난 일로 여겨졌다
ⓒ 최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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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그리고 태양과 같은 항성이 천억 개 정도 있다는 우리은하, 그리고 우리은하과 같은 은하계가 수천억 개라고 추정되는 우주(이 역시 추정일 뿐 더 큰 우주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인간의 지각과 인식으로 파악될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 이렇게 함부로 정의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고 우리의 일상에서 거의 느껴지지도 않는 우주가 요가에서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묻는다면

'느낄 수 없는' 우주일지라도 우주가 존재한다는 것과 우리 인간이 우주에 속해 있다는 것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합일'의 기초는 내가 우주 속에 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을 가리켜 "여긴 어디? 나는 누구?"라고 하는데, 매우 적확한 표현이다. 내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려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아는 게 첫 번째다.

우리는 우주 속에 있다. 전체 우주에 비하면 나는 티끌의 티끌의 티끌도 못 되는 존재지만 그래도 우주에 속해 있기에 엄연히 '우주적 존재'다. 그러니 역설적이게도 내가 우주를 알 수 있는 길은 '나'라는 존재밖에는 없다.
 
우주에 속해 있는 우리는 엄연히 우주적 존재다
 우주에 속해 있는 우리는 엄연히 우주적 존재다
ⓒ 최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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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에서는 전체 우주를 대우주(Macro Cosmos)라고 하고, 한 인간을 소우주(Micro Cosmos)라고 한다. 우리가 대우주에 대해 이해하는 바가 기껏해야 코끼리 다리를 만지고 있는 정도인 것과 마찬가지로 소우주인 인간에 대한 이해도 역시 그렇다.

물리적인 차원의 인간으로만 국한시켜도 급속도로 발전한 의학과 자연과학이 알아낸 것은 아직도 모르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인간의 뇌는 '본질적으로 신비'에 쌓여 있으며 불가사의하며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니 만일 인간의 비밀을 모두 풀게 된다면, 우주의 신비 또한 열리게 될지도 모른다.

이미 갖고 있으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소우주인 나와 대우주는 본래 동일한 원리와 동일한 질서를 갖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는 우주적 생명력과 질서로부터 단절되었다. '단절되었다' 함은 존재하고 있지만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있어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다. 훌륭한 기계를 선물 받았지만 엉뚱한 용도로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나와 우주의 합일이란 나의 참된 본성인 우주적 질서를 인식하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다.

사실 세상의 모든 종교와 영적인 가르침은 비슷한 이야기들을 한다. 참된 본성을 회복하라, 내 안의 신을 발견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요가가 다른 점은 이러한 진리를 배우고 믿고 따르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넘어서 나의 몸을 통해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느낌으로 체험한다는 데에 있다.

종교에서는 믿어서 체험한다면, 요가에서는 체험해서 믿게 된다.

요가 수련의 원리는 '공명'이라는 과학

우주와 합일되는 체험은 매우 과학적인 수련을 통해 이루어진다. 수련의 원리는 '공명(共鳴) Resonance'이다. 요가에서는 대우주에 일곱 단계의 진동이 있으며 소우주인 인간에게도 똑같이 일곱 단계의 진동이 있다고 본다. 이 진동수를 서로 맞추어서 우주와 나의 공명을 이루는 것이 요가의 기본 원리다.

비둘기 자세, 독수리 자세, 활 자세, 전사 자세 등 묘기 같은 자세들을 아사나(Asana)라고 하는데, 아사나를 하는 이유가 바로 공명을 이루기 위해서다. '나 좀 봐라! 이런 어려운 자세도 할 수 있다'고 유연성을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날씬한 몸과 강한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도 아니다.
 
아사나는 신체능력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공명을 이루기 위함이 목적이다.
 아사나는 신체능력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라 공명을 이루기 위함이 목적이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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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예전에 TV나 라디오로 방송국에서 보내는 파동을 수신하기 위해 안테나를 이리 저리 움직였듯이, 우리 몸이 에너지를 받아들이기 위한 최적의 자세를 만드는 게 아사나다.

우주에 존재하는 진동의 과학적 해석과 공명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회로 넘기기로 한다.

태그:#요가, #요가는 운동이 아닙니다, #요가는 다이어트가 아닙니다, #요가는 피트니스가 아닙니다, #아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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