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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갈산에서는 주민 200여 명이 모여, ‘홍성 오두리 폐기물처리장반대대책위원회(아래 폐기물처리장 반대위)’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반대 투쟁을 선언했다.
 지난 8일 갈산에서는 주민 200여 명이 모여, ‘홍성 오두리 폐기물처리장반대대책위원회(아래 폐기물처리장 반대위)’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반대 투쟁을 선언했다.
ⓒ 이종화 SNS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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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산업폐기물매립장 건설 반대 투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남 홍성에서도 산폐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K사는 갈산면 오두리 일원에 폐기물을 매립 소각하는 사업장폐기물처리시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주민들은 지난해 말 홍성군수 면담과 홍성군청 앞 반대 집회에 이어 인근 지역에서 초소를 운영하며 감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설 곳으로 알려진 오두리 지역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겨울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간월호와 천수만이 인접한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 서부면 궁리항은 2022년까지 150억 원이 투자되는 어촌뉴딜사업 선정으로 관광기반시설 구축 및 관광자원개발 등이 5개 영역으로 특화되어 추진될 예정이다.

국가 예산이 들어가는 관광사업지 인근에 폐기물 매립장처리 시설이 들어서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오두리에 들어서는 폐기물처리시설은 207000m² (약62000평) 부지에 349만 4천m³의 산업폐기물을 2035년까지 15년간 매립 예정이다.

아울러, 매립 이외에도 하루 100t의 가연성폐기물 소각시설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폐기물 매립장은 대부분이 전국 폐기물을 매립할 수 있는 대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홍성군의 폐기물처리시설은 2035년까지 매립 용량이 350만m³로, 홍성군 외 대부분 전국에서 유입되는 폐기물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갈산에서는 주민 200여 명이 모여, '홍성 오두리 폐기물처리장반대대책위원회(아래 폐기물처리장 반대위)'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반대 투쟁을 선언했다.
전국 곳곳에서 산업폐기물매립장 건설 반대 투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남 홍성에서도 산폐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산업폐기물매립장 건설 반대 투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충남 홍성에서도 산폐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 폐기물처리시설 반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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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갈산 이외에도 폐기물처리장시설과 인접한 결성, 서부면 등 5개 지역과 홍성지역 시민단체도 반대 투쟁에 동참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산산폐장반대위,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등 충남지역 시민단체도 적극 연대투쟁에 나섰다. 특히, 군청 앞 반대 집회 당시 김석환 홍성군수는 "주민들의 동의 없이 허가하지 않겠다"고 불허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홍성군은 간월호의 자연생태계의 영향, 담수호 수질, 경관, 교통, 주민건강 영향, 주민 의견 등을 금강유역환경청에 전달하여 환경평가영향평가에 반영(부동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 관계자는 지난 13일 "현재는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들어간 상태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폐기물처리시설) 허가와 관련된 서류가 접수되지 않아 이에 대한 군의 입장도 아직 밝힐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폐기물처리장반대위 전기룡 간사는 "청정지역인 이곳(오두리)에 폐기물 매립장이 웬 말이냐"면서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 맑은 환경을 물려줘야 한다"면서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서북부지역은 환경파괴시설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예로 초미세먼지 주범으로 여겨지는 석탄화력발전소 절반이 태안, 보령, 당진, 서천 등에 몰려 있으며, 대부분 홍성과 서산에 인접해 있다.

특히, 건설 예정지인 오두리 지역은 계절풍의 영향으로 바람의 방향에 따라, 소각시 발생하는 유해물질 대부분은 갈산면을 거쳐 홍성읍으로 퍼질 수 있다.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은 "예전보다 비가 덜 내리는 것은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가 구름을 막고 있어서 그렇다"는 웃지 못할 말을 할 정도다.

게다가, 서산시 지곡면에는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건설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들이 '단지 내 폐기물만 매립'을 주장하며 3년여 투쟁 중으로 현재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다. 또, 예산군에서는 폐기물매립장 불허가와 관련해 현재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며, 당진시에도 산폐장이 건설 중이다. 
 
충남서북부지역은 환경파괴시설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예로 초미세먼지 주범으로 여겨지는 석탄화력발전소 절반이 태안, 보령, 당진, 서천 등에 몰려 있으며, 대부분 홍성과 서산에 인접해 있다.
 충남서북부지역은 환경파괴시설물로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예로 초미세먼지 주범으로 여겨지는 석탄화력발전소 절반이 태안, 보령, 당진, 서천 등에 몰려 있으며, 대부분 홍성과 서산에 인접해 있다.
ⓒ 이종화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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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투쟁에는 여야 할 것 없이 홍성군의회와 홍성군 출신 충남도의원들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성군의회는 지난해 말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는 한편, 조만간 금강유역환경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홍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조승만, 한국당 이종화 도의원도 "폐기물처리 시설을 반대"한다며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서산 산업폐기물매립장과 관련해 연대해오고 있는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권경숙 사무국장은 폐기물처리장에 대해 ▲청정지역 홍성에 전국의 모든 폐기물(산업폐기물, 지정폐기물 등) 매립 ▲국제적으로 중요한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기 철새들의 루트인 천수만 와룡천에 인접 등 두 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권 사무국장은 "산업폐기물 매립법상 지역 간 이동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발생지역 따로 처리지역 따로 운영되는 현 정책의 문제점"과 "홍성산폐장이 지어질 경우 침출수 등이 천수만 와룡천으로 흘러들어 흑두루미의 잠자리 피해 및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의 서식지 파괴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수만은 환경부에서 간척지로서는 국내 최초로 내륙습지 지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문화재청에서는 국내에서 복원되는 황새 방사 최적지"로 지정된 곳이라며 폐기물처리시설을 반대했다.

특히, 권 사무국장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경관이 좋으면서도, 오히려 땅값이 저렴한 충남으로 자꾸만 들어오는 폐기물매립장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민들과 정치권의 적극적인 폐기물처리시설 반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홍성군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폐기물처리시설을 추진 중인 K사 관계자는 14일 필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토지매입은 90% 정도 완료된 상태"라면서 "당초 계획매립량보다 작은 200만m³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립장 외 소각장 시설은 추진하지 않을 예정으로, 매립장에 대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모든 준비가 끝나고 빠르면 4, 5월경에 홍성군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태그:#홍성폐기물매립장, #홍성군, #갈산면오두리, #천수만간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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