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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승 제47호 단양 사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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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사인암은 운계천 변에 병풍처럼 넓은 바위가 직벽을 이루는 곳이다. 추사 김정희가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이라고 찬양했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하다. 단양팔경(단양의 여덟 군데 명승지) 중 하나로 2008년 명승 제47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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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경사와 역학에 능통했던 역동 우탁 선생이 벼슬 재직 시 머물렀다는 사연이 있다. 조선 성종 때 단양 군수였던 임재광이 사인암이라 명명했다고 전하며, 암벽에는 우탁의 글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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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인암은 고려시대부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칭송받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한겨울에 찾아간 사인암은 소문과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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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인암 후면측에 위치한 청련암 산신각, 안전의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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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암을 관리하는 사찰 청련암부터 제대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건물 주변에는 안 쓰는 자재들이 널브러져 있으며, 법당과 당우들이 무질서하게 배치되어 있다. 법당 건물은 붕괴될 우려가 있어 개축해야 하며, 청색 기와를 얹은 산신각은 위치적으로도 위험하고 사인암의 경관을 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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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암 바위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암벽에는 가로세로로 갈라진 많은 절리가 있는데 그 틈으로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점점 식물이 자라 틈새가 벌어질 상황이 발생하면 암벽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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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련암 주변에 있는 자재들, 사인암의 경관을 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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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표 동국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뛰어난 명승으로 알려진 단양 사인암이 이렇게 방치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종합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사인암이 명승적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종합정비계획을 세워야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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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영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관계자는 "올해 사인암의 문화재 보존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예전부터 가장 문제가 되어왔던 청련암의 법당을 개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인암 내부 석물의 안전 문제와 나머지 주변 정리는 예산 집행 상황에 따라 진행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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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들은 '명승'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수려하고 훌륭한 경관을 기대하고 방문한다. 하지만 주변 경관을 해치고 관리가 제대로 안 된 모습이라면 크게 그 의미가 소실되는 것이다. 명승 지정을 위해 관리하는 것이 아닌 후대에 우리가 보는 경관을 잘 물려주기 위한 제대로 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