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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산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가 20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일봉산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가 20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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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개발을 골자로 하는 충남 천안시 일봉산 특례사업을 두고 시민과 천안시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1984년 일봉산에 있는 '홍양호 묘'를 지역문화재로 지정하고 인근 300m 반경을 '1구역과 7구역'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 천안시와 사업자 측은 문화재 보호구역 현상변경을 통해 일봉산 개발을 밀어붙이려하고 있다.

그러나 충남도 문화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일봉산공원 일원 현상변경 허가 심의에서 문화재 보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사업자가 제출한 문화재 현상변경 요청을 부결했다. 하지만 천안시와 사업자는 이에 불복하고 재심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는 오는 2월 28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일봉산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는 20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양호 묘소가 있는 일봉산 전체를 문화재 보전지역으로 설정하고, 난개발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봉산 전역을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길룡 천안역사문화연구회 연구실장은 "홍양호 선생묘는 충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지 40년이 되었지만 선양사업 한번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며 "아파트개발 때문에 보호구역이 변경된다는 것은 안타깝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지금이라도 문화재 활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19세기 실학자로 충남 예산에서 명망이 높은 학자가 바로 추사 김정희 선생이다. 추사가 사용한 금석문의 자료들은 홍양호 선생이 수집해 만든 탁본첩이다"이라며 "홍양호 선생의 선양사업도 추사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이루어졌어야 한다. 충남 실학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양호 선생의 문중에서도 일봉산 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영호(홍양호 24대 손)씨는 "일봉산에 홍양호 선생의 묘소가 있다. 이 문화재는 천안시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우리의 정신과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양호 선생이 이룬 학문적 성과와 업적은 대단히 많다. 실학 사상의 시작점이다. 정약용의 실학 사상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천안의 일봉산 지역에는 홍양호 선생의 사상과 학문이 서려있다. 해가 뜬다는 뜻의 일봉산이다. 일봉산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그:#일봉산 , #천안 일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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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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