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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시장의 사퇴로 4.15총선은 현직 성일종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커 졌다. 현재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에는 국가혁명배당금당 6명과 조한기 예비후보 등 7명이 등록,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 예비후보 사퇴 기자회견 연 이완섭 전 서산시장 이 전 시장의 사퇴로 4.15총선은 현직 성일종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커 졌다. 현재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에는 국가혁명배당금당 6명과 조한기 예비후보 등 7명이 등록,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 이영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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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조금은 이른 사퇴에 서산‧태안 지역구의 4.15총선이 일찌감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공산이 높아졌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태극기 주말집회에 참가하면서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날부터 한달여 서산과 태안을 오가며 부지런히 표밭을 일궈 왔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이완섭(63) 전 서산시장이 같은 당 성일종 의원이 내민 손을 잡겠다며 총선 행보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 전 시장은 4.15총선 예비후보 등록 당시부터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끝까지 완주'가 아닌 차기 서산시장 선거를 향한 행보를 일찌감치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완섭 전 시장은 20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 우파 승리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성일종 의원이 내민 손을 잡게 됐다"며 성 의원과의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예비후보로서의 행보를 멈췄다.

기자회견에 나선 이완섭 전 시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만난 많은 유권자들이 문재인 좌파정권의 폭정과 실정에 밤잠을 설치며 분개하고 있다"며 "문재인 좌파정권을 심판해야 할 총선을 코앞에 두고 같은 당 성일종 국회의원과 경쟁하는 것이 문재인 좌파 정권을 돕는 일이라는 걱정과 우려로 그동안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밤낮으로 나라 걱정하시는 분들의 염려를 뒤로 하고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공천경쟁을 위해 초‧중학교 후배인 성 의원과 피 튀기는 경쟁을 계속해야 할 것인가가 가장 고민 되는 부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전 시장은 그러나 자신과 성 의원을 함께 지지하는 분들이 만날 때마다 단일화를 희망했고 "성일종 국회의원의 진솔한 요청도 있어 대승적 차원에서 성 의원이 내민 손을 잡게 되었다"고 사퇴의 이유를 밝혔다.

이 전 시장은 "국회의원이 되어 지역의 현안을 직접 해결하면서 더 큰 일을 해보고자 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히면서도 "4.15 총선에서 자유 우파가 승리하도록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던 길을 멈출 수 있었다"고 중도 하차 이유도 밝혔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사퇴로 인해 "그동안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많은 분들께 적지 않은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라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와 용서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예비후보 사퇴 선언 후 "4.15총선은 평범한 국회의원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의 선거, 즉 폭정과 실정을 일삼는 문재인 좌파정권에 대한 심판을 하는 선거"라며 자유한국당 성일종 국회의원 지지를 부탁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성일종 국회의원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과 시의원들이 함께 배석했다.

고개 드는 네거티브전 선공 날린 자유한국당

한편, 이 전 시장의 하차로 현재 서산·태안 선거구에는 지난 1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총선을 향한 행보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조한기(53) 전 대통령 비서실 제1부속비서관과 현직인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간 양강 구도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와 한국당 성일종 의원은 4년 전 서산의 모 중학교 동문회 행사장에 나란히 참석해 러브샷을 나누는가 하면 두 후보의 출판기념회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나란히 참석하며 경쟁을 떠나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하며 유권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당시 예비후보였던 성일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대 총선을 앞두고 우리 서산, 태안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흑색선전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정치가 아닌, 깨끗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적기도 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나 다시 맞붙게 된 제21대 총선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총선을 90여 일 앞두고 네거티브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위탁을 두고 각기 다른 기자회견에서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장외 설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자유한국당은 설 명절을 앞둔 이번 주 중 조한기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19일자로 성명서도 냈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성명서에서 지난 17일 시민단체를 자처한 '미래를 위한 청년연합'이 특별교부금 및 국비 확보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낸 조한기 예비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조 예비후보를 겨냥해 "지난 2017년 5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의전비서관과 제1부속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던바 특별교부금의 신청 및 교부의 결정과정, 정부 예산의 편성 또는 심의에 일체 관여할 수 없는 신분이었는데, 무슨 근거와 연유로 본인이 중대한 역할을 하였다고 주장하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충남도당은 이어 "행여 조한기 예비후보의 주장대로 특별교부금과 국비 확보 과정에 당시 청와대비서관(제1부속실장)의 신분으로 관여했다면, 이는 직무 범위를 벗어나고 권한을 남용한 부적절한 행위가 아닌지 심히 의심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 예비후보는 본인을 둘러싼 허위사실 관련 혐의에 대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 시민 앞에 엎드려 낱낱이 사과하고 이실직고 해야 한다"면서 "금주 중 해당 의혹에 대해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한기 예비후보측 "집권여당 후보답게 정책과 비전, 실력으로"
 
지난 18일 선거사무소를 연 조한기 예비후보가 개소식에 참석한 현직 국회의원과 청와대 출신 예비후보들과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종민 의원, 조한기 예비후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강훈식 의원.
▲ 선거사무소 연 조한기 예비후보 지난 18일 선거사무소를 연 조한기 예비후보가 개소식에 참석한 현직 국회의원과 청와대 출신 예비후보들과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김종민 의원, 조한기 예비후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강훈식 의원.
ⓒ 조한기 예비후보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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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조한기 예비후보 측은 '미래를 위한 청년연합'과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전혀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단체가 선거 때마다 불쑥 튀어나와서 고발을 일삼는 정치의 고질병이 이번에도 나타났다"면서 "오래 봐 왔던 구태정치가 이번 서산, 태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 예비후보측은 이어 "지저분한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집권여당의 후보답게 정책과 비전, 그리고 실력으로 선거에 정정당당하게 임하겠다"면서 "더 이상 선거판을 흙탕물로 만들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도 했다.

서산시 소재 모 언론사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조 예비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에서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서산시 소재 모 주간지가 지난 1월 9일자로 보도한 4.15총선 여론조사에서는 성일종 의원이 조한기 예비후보를 후보선호도면에서 17.2%를 앞서는 것으로, 정당지지도에서도 자유한국당이 50%에 육박하며 더불어민주당에 16.6% 앞서는 것으로 조사돼 민주당이 앞서는 양상인 전국 정당지지도와 큰 차이를 보여 민주당이 여심위에 심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편, 이완섭 전 서산시장의 중도하차로 20일 현재 4.15총선 예비후보에 등록한 충남 서산‧태안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를 비롯해 김미숙(58) 서산인재육성재단 이사 등 무려 6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국가혁명배당금당 예비후보 등 7명이다. 국가혁명배당금당 6명의 예비후보 중에는 홍성군과 경기도 양주시 등 서산, 태안에 주소를 두지 않은 후보도 2명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이완섭, #4.15총선, #성일종, #조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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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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