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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평화회의는 2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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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파병 강요 중단하라. 전쟁에 휘말리는 파병결정 철회하라."

우리 국군의 호르무즈해협 파병에 대해 경남평화회의(상임대표 김영만)가 22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김영만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시민단체와 정당, 언론의 인식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오늘 시민단체와 정당이 많이 왔지만, 언론은 적다. 시민들은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언론의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 요구에 우리 정부가 항상 곤혹스럽지만, 어떤 형태든 말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동맹관계다. 관행적으로 미국이 요구하는 것을 해왔는데, 이번에 '묘수풀이'한 것처럼 '독자파병'이라고 한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미국 지휘에 들어가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언론 보도를 보면 이란이 마치 양해해준 것처럼 한다"고 했다.

이어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오랫만에 대통령 결정에 대해 반대를 표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것이 아니다. 어쨌든 형식상으로는 독자파병이기는 하나, 만일 전쟁으로 비화된다면 지금 미국이 만든 '호르무즈 함대 연합사령부'의 지휘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석유 수입 문제가 있어 우리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청해부대가 거기 가서 작전을 한다는 사실은 국민 입장에서 볼 때, 화덕 앞에 아이를 보낸 격이다"고 했다.

김영만 대표는 "우리가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면, 연동에서 다른 문제가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정부도 그런 기대를 해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그렇게 되지 않았다. 사드만 봐도 그렇다"고 했다.

이어 "사드 배치했다고 해서 미국이 봐준 거 없다. 호르무즈해협에 우리 국군이 간다고 해서 미국이 방위비분담금을 깎아주겠느냐. 사안이 다르다. 그리고 북한 개별 관광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까 하지만, 아니다. 미국은 한번도 여태까지 그런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 예의주시하고 국민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 앞으로 파병이 어쩔 수 없이 되었지만, 다시 상황 변화에 따라서 정부에서 결정을 내리려고 할 때 적극 반대 의사 표명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평화회의는 회견문을 통해 "우리 군대의 파병이 미국의 강요 때문임은 삼척동자도 안다. 미국은 자신들의 부담을 분산시키고 다수의 힘으로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헤리슨 미국대사와 국무부, 국방부 관리들이 직접 나서서 우리의 파병을 지속적으로 강압해 왔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독자 파병'이라고 말하지만 결국 한국군은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와 공조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이미 한국군 장교 2명이 이 연합체에 파견되었으며 심지어 앞서 파병된 일본 자위대와도 협력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경남평화회의는 " 이번 파병 결정은 '정의'가 아닌 '불의'이다. 국가테러를 가한 미국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비판하고 이란과의 핵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을 촉구해도 모자랄 판에 거꾸로 미국의 요구에 의해 한국군을 파병하는 것은 미국의 무도한 패권 만행의 공범이 되는 행위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게 미국의 강압을 거부하고 호르무즈해협 파병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미국의 부당한 간섭을 단호히 거부하고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