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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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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구청별 예산설명회를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아래 신종 코로나)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박 시장의 핵심 참모들에 따르면, 서울시는 29일부터 재개할 예정이었던 박 시장의 구청별 예산설명회 중단을 검토중이다. 박 시장은 28일 오후 3시 신종 코로나 종합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인데, 이 회의를 전후로 공식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박 시장은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서울시 25개 구청을 전부 돌며 주민들에게 예산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시장이 지역별 현안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자리에는 수백 명의 청중이 운집하는 등 반응도 꽤 괜찮은 편이다.

인지도가 낮은 여당 소속 국회의원 출마자들이 입구에 도열해서 명함을 건네는 것도 행사장의 익숙한 풍경중 하나였다. 미국 출장으로 잠시 중단된 설명회가 설 연휴 이후(1월 29일 금천구·양천구, 30일 관악구·서초구·용산구, 31일 중구와 강남구) 줄줄이 잡힌 상태다.

그러나 중국에서 유행하던 신종 코로나 환자가 국내에서도 4명이나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3번째 환자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강남구의 병원과 호텔, 한강 산책로 등에서 74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시장은 설 연휴 기간인 26일 신종 코로나 긴급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27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시립 보라매병원 진료소를 방문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8일 오전에도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 설명을 듣기위해 그는 WHO 한국사무실을 방문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병원균 확산 가능성이 높은 주민설명회를 강행하는 게 맞냐는 고민이 불거진 것이다. 박 시장의 핵심 참모는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27일에도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에서는 '잠정중단'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모도 "박 시장이 '질병 관리에는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입장을 누누이 밝혀오지 않았나? 각 구청에 사정을 설명하고 중단하기로 양해를 구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다만, 박 시장의 대민 접촉 일정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일정 전반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는 28일 오후 회의에서 시 차원의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수칙을 준수하고,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할 경우 전화 1339 또는 보건소로 문의하라고 안내 중이다.

태그:#박원순, #신종코로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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