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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후보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
▲ 박창진 후보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
ⓒ 박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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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이 지난 1월 31일 대한항공에 사직서를 냈다. 그는 최근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으며,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나올 예정이다. 

박 지부장은 지난 2019년부터 정의당에서 많은 정치적 활동을 해왔다.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1월 31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박 지부장이 총선 출마를 밝힌 배경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정의당의 제안,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출마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
"비례대표는 직능, 부문 대표성이 반영돼야 한다. 나는 25년간 한 직장의 노동자인 동시에 갑질 피해를 겪은 생존자다. 한국사회의 만연한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 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리고 내부 제보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특정 지역에 국한되기보다 비례대표로 해당 문제를 전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여러 법안과 제도 개선 사항을 먼저 정의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서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정의당을 선택해달라는 말씀드리려고 한다. 이후 정의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많은 국민들이 보고, 지역에서도 충분히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실 것이다. 그리고 지역구에서 선택을 받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 총선 출마 전부터 많은 활동을 해왔다. 현재의 선택을 위한 밑거름이었나?
"그렇게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5년 전, 슈퍼 갑과 싸움을 시작한 이래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싸움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한 사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처럼 피해를 입었거나, 내부고발에 나선 사람이 오히려 패배자로 사라지는 사회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포기를 강요하고 퇴사가 당연시 되는, 희망이 없는 사회를 방치할 수는 없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웠다. 그러는 과정에는 정치적인 활동도 물론 포함됐다. 그런 활동이 저를 포함한 수많은 내부고발자들이 당당하게 회사에 남을 수 있고, 모두에게 존중받는 사회로 가는 초석을 다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전히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 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배경은?
"당시에는 내가 겪은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소명을 가진 정치인이 우리 사회에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겪은 일들이 반복되는 현실을 보면서,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멈출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 힘이지만, 내가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생존자들에게 희망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정의당에서 제안을 받았고, 나의 지난 인생을 돌아보며 이것은 숙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직장 민주주의와 재벌 통제를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했는데, 이런 변화를 만들어 내기에 개인, 회사에 소속된 노동자로서는 한계가 존재했다. 그래서 정치 영역에서 싸움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 가장 하고 싶은 또는 가장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국회 상임위는?
"국토교통위원회에 가고 싶다. 지역구 사업선정에 유리하기 때문에 기득권 정당, 다선 정치인들의 놀이터가 됐다. 특히 어떤 의원은 당에서 분란을 일으키면서까지 국토위원장직 놓지 않기도 했다. 이런 곳에서 정의당 국회의원이 신선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특히 항공분야 등 국가 기반산업에 대해 노동존중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정의당 의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주거문제도 풀어 보고 싶다. 출산율 및 혼인율을 올려야 한다는 국가의 관점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이미 1인 가구의 숫자가 크게 늘어났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현실에 맞는 주거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정무위원회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많은 정치인들이 재벌개혁에 나섰지만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경제권력이 정치권력 압도한다는 말이 나오는 사회다. 하지만 땅콩 회항, 물컵 투척 사건을 보면 오히려 경영진이 기업 가치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래서 직장 민주주의와 재벌통제를 위한 여러 개혁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능력 없는 재벌 총수 일가의 경영을 통제하는 여러 방안들, 스튜어드십코드, 노동이사제, 일반 주주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법안 등이다."

"대한항공, 경영 위기 책임을 사회에 전가... 따져 물어야"

-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가보자. 조원태 회장의 불법파견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영권이 위험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가치 제고와 추락한 평판을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경영자가 누구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여러 내부고발 이후 그들의 갑질은 줄었지만, 경영이 정상화되었나? 노동자의 처우가 개선이 되었나? 아직 멀었다고 본다.

경영권을 놓고 가족 간 분쟁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지분 확보를 놓고 바쁜 상황에서 경영 혁신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진정성 있는 시도가 있겠는가? 회사가 언론에 좋지 않은 이슈로 보도되면 노동자의 사기도 떨어지고, 이는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근본 원인은 누구 하나 확실한 경영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데 있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항공산업은 국민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공공재적 특징을 갖고있다. 그렇기에 선진화된 시스템을 각 항공사가 만들 수 있도록, 국가가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하는 측면도 크다. 이미 외환위기나 미국 금융 위기 때, 많은 국고가 항공사에 투입된 적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항공산업의 위기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게 해악과 피해로 돌아간다. 그렇기에, 보다 정밀한 재벌 세습 경영통제법을 제정하여 잠재적 위험 요소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견제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KCGI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조원태 회장 측을 강하게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는 3월 주총 앞둔 주도권 싸움이라 보이고, 이를 두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KCGI가 지난 2019년 1월에 내놓은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의 핵심 내용은 한진가의 힘을 빼는 것이었다. 하지만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성격과 요즘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특히 경영권을 놓고 가족 간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물밑 제안들이 오고 갔을지 모른다. 이런 때일수록 노동자의 경영 참여가 아쉽게 느껴진다. 노동자의 미래가 달려있는데 노동자에게는 아무 힘이 없다. 노동이사제 등을 도입한 회사도 있는데, 장기적으로 볼 때 더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차후 국회의원이 되고 어떤 사건으로 인해 국정감사에 조원태 회장이 나오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국회의원이 되면 말과 행동에 더 조심을 해야 한다. 개인이 아니라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이기 때문이다. 인간인 이상 개인적인 감정이 없을 수는 없으나, 그런 것을 공적인 자리에서 표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에서 기업가치 하락과 경영 손실을 노동자 쥐어짜고,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정책으로 만회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경영 위기를 노동자와 시민에게 전가하는 등 잘못된 행태를 답습하는 경영진에 대해서는 국민을 대표해 엄중하게 따져 물을 것이다."

- 조 회장 일가의 만행은 수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오게 됐다. 언론에 보도 되지 않은 내용도 많은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셨는데, 언론에 드러난 것은 일부다. 그래서 2018년 4월에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 이라는 익명 채팅방이 만들어져서 여러 갑질들이 추가 폭로됐다. 그야말로 재벌가의 민낯이 드러났다. 당시 사회적 비판에 이어 회사의 가치와 평판도 하락해 작년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부결되기도 했다. 여기엔 스튜어드십 코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제 주주총회도 다가오고 있으니, 요즘은 다들 조용하게 지낸다고 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태라고 본다."

- 한진그룹 주주총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떻게 될 것이라 보는가?
"여러 설이 난무하고 있다. 큰 틀에서 예측되는 부분이 있지만, 마지막까지 모르는 것이 지분 싸움이다. 막판에 뒤통수 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금 시점에서의 예측보다는, 어떤 결과가 한진그룹 소속 수만 명의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과 자본의 논리에 노동자와 시민, 나아가 국가가 막대한 손해를 입는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시장에 맡기지만 말고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땅콩 회항' 사건 공익제보자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정의당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 위원장)이 22일 4·15 총선 출마를 알렸다. 그는 “과거 제가 대한항공 안에서 혼자 시위할 때,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지지가 정말 큰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 노 원내대표가 박 지부장을 찾은 모습.
 "땅콩 회항" 사건 공익제보자 박창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정의당 국민의노동조합특별위 위원장)이 22일 4·15 총선 출마를 알렸다. 그는 “과거 제가 대한항공 안에서 혼자 시위할 때,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지지가 정말 큰 울림을 줬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018년 4월 노 원내대표가 박 지부장을 찾은 모습.
ⓒ 노회찬 의원실(노회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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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앞 1인 시위하던 박창진에게 노회찬 의원이 건넨 말

- 고 노회찬 의원은 박 지부장에게 어떤 사람인가?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2차 가해로 많이 위축된 상황이었는데, 내게 다가와 손을 잡아 주며 해준 이야기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당신은 잘못이 없다'. 그의 따뜻한 말은 비방과 음해로 지쳐가던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 분은 이제 곁에 없지만, 그가 전해주었던 온기는 여전히 내게 남아있다.
그 분이 외로운 싸움을 하는 사람을 찾아 온기를 전해주셨던 것처럼, 나 또한 그 온기를 전할 것이다. 그 분이 바라보던 곳을 향해 나도 걸어가려고 한다."

- 마지막으로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정의당은 사회와 제도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보통 사람들이 투명인간이 되는 것을 보호해줄 수 있는 정당이며, 나의 외로운 싸움에도 연대한 정당이다. 그래서 한창 회사와 싸우던 2017년에 입당을 했다. 보통 사람 박창진의 지난 5년은 세습 권력, 재벌 일가의 횡포와의 싸움이었다. 정의당은 땅콩 회항으로 눈을 뜬 내가 살아 숨을 쉬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준 정당이다.

일하는 사람들, 꿈꾸는 현실주의자들, 민주주의자들의 정당인 정의당을 더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보통 사람의 정치에 가장 어울리는 정의당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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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프리랜서 겸 시민기자. 국회 및 금감원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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