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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지역구 선택을 미뤄왔던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제21대 총선에서 인천 미추홀갑 지역구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후보로는 허종식 전 부시장이 유력하다. 신보라, 이중효 후보로서는 버거운 경선을 치르게 됐다. 

미추홀갑 선거구의 현역 의원은 홍일표 의원으로, 현재 형사 재판을 받고 있고 1심에서 당선무효형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직 2심이 진행 중에 있으나 유죄 판결시 사실상 출마는 어려워진다.

미추홀갑 선거구 내의 다른 자유한국당 경쟁자로는 초선 비례대표인 신보라 의원, 이중효 후보가 있다. 신보라 의원은 광주 출신으로 전북대학교를 졸업, 미추홀구에 별다른 연고가 없다. 이중효 후보도 이전에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어 인천과 거리가 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친박계의 거물로, 인천시 송림동 태생이다. 김포군수, 김포시장, 김포 국회의원을 지냈다. 한나라당 시기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을 했을 정도로 정치적 무게감이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여 송영길 시장을 꺾고 인천시장에 당선되었다. 이후 박남춘 시장에게 패배하여 야인 생활을 했다.

그동안 유정복 전 시장은 어느 선거구에 출마할지 밝히지 않고 뜸을 들였다. 유 전 시장의 거취를 두고 남동구갑 출마설, 연수구 출마설 등이 돌았으나 미추홀갑을 선택한 것이다. 미추홀 갑은 탄핵 역풍이 불었던 제17대 총선을 제외하고는 보수 정당의 후보가 당선된 보수적인 선거구다.

이에 앞서 박찬대 민주당 의원(연수갑)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에게 연수갑 출마를 제안한 바 있다. 그는 "누가 인천의 아들로 인천과 연수를 실천적으로 사랑하는지를 국민의 선택으로 확인받자"며 유정복 전 시장의 출마를 요구했으나, 둘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유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경선을 통과할 경우, 유 전 시장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민주당의 허종식 전 인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이다. 허 전 부시장은 <한겨레> 기자 출신으로, 박남춘 시장 시기 인천시 부시장을 지냈다. 40년 가량을 미추홀구에서 살아온 인물로 이번 출마는 두 번째 출마다.

송영길 전 시장과 안상수 전 시장 역시 이번 총선에 출마한다. 송영길 전 시장은 민주당 텃밭인 계양을에서 5선에 도전한다. 한때 송 전 시장을 연수을에 두고 자유한국당 민경욱, 정의당 이정미 후보와 대결시킨다는 설이 있었으나 송 전 시장 측은 연수을 출마를 고려하지 않는 기색이다.

안상수 전 시장도 자유한국당 텃밭인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에서 4선에 도전한다. 지난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민주-정의 단일후보 조택상,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와 무소속으로 싸웠지만 승리했다. 이번 총선에도 출마하여 당내 경선에서 배준영 후보와 경선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하게 된다.

이로써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송영길, 유정복 3인이 모두 출마하게 되었다. 박남춘 시장의 부시장을 한 허종식 후보 역시 미추홀갑에 출마하므로 각 시장들이 자신의 시정 성과에 대해 간접적으로 평가받게 되었다. 각 시장들이 오랜 경륜을 가진 정치인인 만큼, 간단하게 선거에서 패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후보마다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

유정복 전 시장은 친박 이미지가 선거에서 큰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근혜 대표의 비서실장과 박근혜 정부 장관을 지낼 정도의 강성 친박 인사다. 수도권에서는 아직 친박에 대한 비호감이 여전하다. 지난 시장 선거에서 박남춘 후보와 '친박 대 친문'으로 합을 겨뤘으나 대패한 바 있다.

송영길 전 시장은 험지 출마 요청이 문제된다. 송 전 시장의 선거구인 계양구는 인천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매우 강한 곳이다.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5선에 도전하는 중진인 송 전 시장에 대해 험지 출마론이 제기될 수 있다. 앞서 언급된 연수을 출마도 중진 험지 출마론의 일환으로 제기될 수 있다.

안상수 전 시장은 고령의 나이와 시정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문제다. 안 전 시장은 46년생으로, 만 73세의 나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안상수 시장 시기 크게 늘어난 인천시의 부채는 두고두고 비판거리가 되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후보는 안상수 시정의 부채 문제를 선거기간 내내 비판하여 승리한 바 있다. 이미 지난 총선에서 컷오프를 당한 인사라는 점도 문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당시 민주당은 계양-부평-남동 권역을 중심으로 보수세가 강한 서남부 지역에 맞섰다. 이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은 강화군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패하며 당세가 크게 약해졌다. 

인천은 수도권에서 약세를 보이는 자유한국당이 그나마 해볼만한 곳이다. 유 전 시장이 민주당의 서진에 맞서서 인천 구도심의 보수세를 지켜낼 수 있을지, 친박 프레임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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