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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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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38세의 젊은 후보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1위를 차지하며 대이변을 일으켰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부티지지는 아이오와 코커스 최종 개표 결과 26.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6.1%를 얻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불과 0.1%포인트 차로 제쳤다.

또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18.0%,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5.8%를 득표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바이든은 4위로 내려앉으며 '대세론'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는 최근 유세에서 "아이오와에서 한 대 맞았다(gut punch)"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 3일 투표가 치러진 아이오와 코커스는 앞으로 5개월에 걸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민주당의 경우 1972년 이후 10차례 경선에서 아이오와 코커스 1위를 차지한 후보가 7차례나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특히 1976년 지미 카터와 2008년 버락 오바마가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바탕으로 '전국구 스타'로 떠오르며 대권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개표 오류가 발생하며 민주당을 대혼란에 빠뜨렸다. 아이오와 민주당 측은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의 코딩에 문제가 생겼으며, 비상 대책으로 마련한 수동 입력을 통해 개표하느라 늦어졌다"라며 "시스템은 안전하고 사이버 침입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아이오와 민주당 측에 전체적인 개표 결과의 재확인(recanvass)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부티지지 돌풍... '제2의 오바마' 될까 

우여곡절 끝에 1위를 차지한 부티지지는 지난 2012년 고향인 사우스벤드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미국 내 인구 10만 이상 도시 역사상 최연소 시장 기록을 세웠고, 과감한 정책으로 지역 경제를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버드대학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하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도 장학생으로 공부했던 그는 해군 정보장교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복무한 바 있다. 

이번 경선에서 '다크호스'에 불과했던 그의 돌풍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오바마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유력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돌풍을 일으키며 백악관 입성까지 성공했다. 

부티지지의 가장 특이한 이력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한 유력 정당의 첫 대선 후보라는 것이다. 그는 2015년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공식적으로 밝혔고, 3년 후 중학교 교사인 '남편' 체이슨 글레즈먼과 결혼식을 올렸다. 

다만 AP통신은 부티지지와 샌더스의 아주 작은 격차, 개표 과정에서의 혼란 등을 고려할 때 정확한 승자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오는 11일 뉴햄프셔에서 당원과 일반 투표자가 모두 참여하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로 두 번째 경선을 치른다.

태그:#피트 부티지지, #버니 샌더스, #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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