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고가의 의자와 탁자가 들어선 상황실.
 고가의 의자와 탁자가 들어선 상황실.
ⓒ <무한정보> 김동근

관련사진보기


충남 예산군이 군수실 옆 상황실을 '호화 접견실'로 리모델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개 가격이 2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의자와 탁자를 구입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하는 비용으로 7000만원을 들였다.

주요 인사를 맞이하기 위해 '품위'를 높였다는 취지인데, 2년 전 신청사로 신축이전하면서 강조했던 '검소한 군수실'과 '서민군수' 등 민선7기 군정기조에 반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새로 지은 지 2년여 만에 74㎡(약 22평) 규모의 상황실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예산 6999만3000원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청와대 납품가구점'이라고 홍보하는 ㅅ가구에서 구입한 물품비용만 의자 16개 2563만3000원, 탁자 12개 1204만원 등 3767만3000원에 이른다.

상석(上席)에 배치한 영빈소파의 경우 2개 가격이 무려 426만원으로 하나당 213만원이다. 나머지 안락소파 12개와 원목소파 2개도 각각 150만원(151만5250원~159만5000원)을 웃도는 값이다.

또 접견실테이블은 176만원, 한식사방탁자 2개 302만원, 의자 사이에 두는 작은 협탁 9개는 80만원씩 모두 726만원이다. 벽면과 유리창문을 전통문양 등으로 장식한 내부 인테리어는 3232만원을 투입해 공사했다.
 
1개당 213만원인 영빈소파.
 1개당 213만원인 영빈소파.
ⓒ <무한정보> 김동근

관련사진보기


공직사회 안에서까지 예산낭비를 지적하며 "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예산군은 지난 2018년 2월 12일 신청사에서 업무를 개시하면서 '군수실은 섬김행정을 강조하는 황선봉 군수가 군민을 섬기는 마음을 적극 반영했다. 가장 쾌적하고 넓을 것으로 생각하는 기존의 관념을 탈피해 크기를 줄여 오로지 업무처리를 위한 최소한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축소한 공간은 비서실 등 주민과 직원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할애했다'고 자평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바 있다.

예산군의회도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9월 '2019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심의·의결하면서 관련예산을 원안대로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편성내역은 ▲ 상황실 개선공사-4000만원 ▲ 의자 150만원×16개-2400만원 ▲ 사이드테이블 150만원×8개-1200만원 ▲ 메인테이블-600만원 등 8200만원에 달한다. 의원들이 집행부를 견제·감시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실상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일침이 나오는 이유다.

예산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군수실이 좁아 최대 앉을 수 있는 인원이 8명밖에 안된다. 위촉식이나 협약식 등을 할 때 손님들이 많이 오면 방법이 없다. 중회의실 등은 책상이 고정돼 있어 이런 행사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비서실이 상황실을 활용하기 위해 재무과에 건의·협의한 뒤 군수님께 보고하고 리모델링했다. 용도는 다목적이다. 군수님이 전적으로 접견실을 사용하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태그:#호화 접견실, #예산낭비, #군청 리모델링, #예산군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본인이 일하고 있는 충남 예산의 지역신문인 무한정보에 게재된 기사를 전국의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픈 생각에서 가입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