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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우리가 쓰던 '지번 주소'는 191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세금을 거두기 위해 토지를 나누면서 붙인 번지수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처음에는 하나의 토지 위에 건물이 하나씩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지만 건물이 많이 들어서면서 번지수를 계속 추가해야 했고, 결국 복잡해진 번지수로 위치를 찾기 힘들어져 새로운 주소 체계를 도입한 것이다.

그렇다면 도로명 주소의 번호체계는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질까? 우선 도로의 폭에 따라서 도로 이름을 정하는데 도로의 폭이 40m가 넘거나 8차선 이상의 도로는 '대로', 폭이 12m가 넘거나 2~7차로는 '로', 그 밖의 도로는 '길'이라고 한다. 그리고 도로의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 건물은 홀수 번호를, 오른쪽 건물은 짝수 번호를 붙인다. 건물번호판의 모양을 보면 건물의 용도도 알 수 있는데, 주거용 건물은 위가 뾰족한 오각형, 상업용 건물은 직사각형, 관공서는 원형, 문화재나 관광지는 식빵 모양의 갈색 팻말을 쓴다.  (32쪽)
 
덧붙이면, 우리의 경우 우편번호는 건물에 부여된 번호를 바탕으로 한다. 그렇다면 우편번호 제도는 언제부터 썼을까? 제도를 최초로 도입한 나라는 독일(1941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1970년 7월 1일에 도입, 시행했다.

당시엔 지번 주소를 바탕으로 한 5자리 방식이었다. 6자리로 바뀐 것은 1988년 2월 1일. 현재는 2014년에 도입된 도로명 주소를 바탕으로 한 5자리 우편번호를 쓴다. 참고로 영국은 1959년, 미국은 1963년에 도입했다고 한다(우체국 누리집 참고).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1>에서 만나는 도로명 주소에 관한 이야기다. 그동안 무심코 봤던 새로 도입된 도로명 주소였다. 책을 통해 도로명 주소 하나에 숨어 있는 규칙을 알고 보는 느낌이 다름은 물론이다.

책은 이처럼 '알면 일상이 즐거운 데다 쓸모가 많을뿐더러 아이들과 소통하는 데 도움 되는 지식'들을 들려준다. 책의 바탕이 되는 것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사회, 과학, 국어, 수학 교과서. 그중 '지금 되새기면 좋은 것들'과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데 도움 되는 것들'을 뽑았다고 한다.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1> 책표지.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1> 책표지.
ⓒ 소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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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 훈민정음은 무엇일까? ▲ 훈민정음은 모두 몇 글자였을까? ▲ 1인치는 몇 센티미터일까?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지도는? ▲ 거미가 곤충이 아닌 이유는? 등처럼 아마도 누구나 알 수 있을 법한 것들도 있지만 ▲ 팔도강산의 '팔도'는 어디를 말하는 걸까? ▲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은? ▲ 몇천 톤의 배가 물에 뜨는 이유는? ▲ 아라비아 숫자는 아라비아 사람들이 만들었을까? 등처럼 아마도 알고는 있지만, 막상 누군가 물으면 명확한 설명이 어려워 찾아보아야만 하는 것들도 있다.

그리고 ▲ 우리나라 여권으로 여행할 수 있는 나라 수는? ▲ 억울한 일이 생기면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까? ▲ 코스피 지수가 내려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 유튜버는 어떻게 돈을 벌까? ▲ 비행기는 몇 미터 높이에서 날까? ▲머리가 크면 지능이 높을까? ▲ 소금물은 물보다 빨리 끓을까, 늦게 끓을까? ▲ 사람 몸과 수박의 공통점은? ▲ 배가 고프면 왜 꼬르륵 소리가 날까? ▲ 30년이면 고갈된다던 석유,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 등처럼 흥미로운 한편 알면 도움 될 그런 꽤 쓸모 있는 주제들도 많다. 그래서 술술 읽힐 수밖에 없는 그런 책이다.
 
 "지금은 이렇게 쉽게 이해되는데, 학교 다닐 때는 왜 그렇게 어려웠나 몰라!"
"교과서도 이렇게 쉽게 알려줬다면 공부가 지긋지긋하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을 읽던 며칠 동안 가까이 살고 있어 다른 고향 친구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자주 만나곤 하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알면 좋겠다 싶은 부분들을 사진으로 찍어 단톡방(메신저 단체대화방)에 올려주곤 했다. 그랬더니 몇몇 친구들이 이와 비슷한 반응을 한다.

살아오며 경황없는 일이 있을 때 며칠씩 잠깐 몇 번 책을 놓기도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책을 읽고 살고 있다. 다행이다. 그래서인지 만나게 되면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은 느끼지만 쉽게 읽지 못하는 어려움을 하소연 반 푸념 반 하는 친구가 꼭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처럼 말하는 친구들도 청소년기에는 나름 책을 많이 읽었었다는 것. 아니 어떤 친구는 한때 나보다 더 많은 책을 읽었다는 것. 그런데 어떤 일을 계기로 책을 놓게 되었고, 어찌하다 보니 영영 놓게 되었다는 것. 그래서 이제는 읽을 필요성을 느끼며 읽어보려고도 하나 막상 쉽게 읽히지 않아 읽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글씨를 몰라 책을 읽지 못하는 그런 난독증이 아닌, 책이 어려운 존재가 되어버려 쉽게 읽지 못하는 그런 난독증 환자가 된 것이다.

책을 읽던 며칠 동안 친구들에게 흥미로운 부분들을 찍어 올려준 가장 큰 이유는 친구들 또한 이제라도 책 읽는 재미와 이유를 좀 더 절실히 가져보기를, 책읽기로 무언가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길 바라서였다. 그렇다면 이 책이 어떤 책보다 적합할 것 같아서였다.

학교에서 이미 배워 어렴풋한 기억으로 있는 것들이라 아주 낯설지만은 않다. 그런 것들을 1~2쪽이란 비교적 짧은 글로 설명한다. 게다가 위에 조금 소개한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일상생활과 관련된, 그런 만큼 도움 되는 상식도 많다. 그런 만큼 누구든 마음만 있으면 지루함 없이 보다 쉽게, 그리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책이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고 말았던 교과서 내용들이 꽤 쓸만한 지식이자 상식이란 것을 새삼 알게한 책이기도 하다.
 
"아파트 전세 계약 시 전세대출 협조를 해주겠다고 해서 계약했는데, 계약금을 받은 뒤 집주인이 나 몰라라 한다면? 잘못된 은행 계좌번호로 돈을 송금했는데 받은 사람이 반환을 거부한다면? 이처럼 억울한 일이 생기면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까?

법적인 조언을 받고 싶다면 우선 법률구조공단의 문을 두드리는 게 좋다. 전화 상담(국번 없이 132)이나 인터넷 상담, 방문 상담 등을 통해 필요한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상담을 통해 소송이 필요한 경우로 인정되고, 소득액 등이 일정 조건에 해당하면 낮은 수준의 비용으로 공단을 통해 소송 진행이 가능하다. 또한, 재판에서 승소한 경우 강제집행 절차까지 진행할 수 있다.

흔히 호텔이나 리조트 이용 시 불편을 겪었거나 물건을 사고 갈등이 생겼을 때 한국소비자원을 찾는데, 한국소비자원은 판매자에게 손해배상 요구를 할 수는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 따라서 손해배상을 받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려면 법률구조공단을 찾는 것이 낫다. " (68쪽)

어른을 위한 친절한 지식 교과서 1 - 사회, 과학, 수학, 국어

김정화, 김혜경 (지은이), 서원초등학교 교사연구회 (감수), 박현주 (기획), 소울하우스(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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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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