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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하는 단짝 (왼)최월봉/(오)정순애 씨
 봉사하는 단짝 (왼)최월봉/(오)정순애 씨
ⓒ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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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자원봉사센터의 2019년 4분기 봉사왕으로 석문면 통정1리 최월봉씨가 선정됐다. 최씨 옆에는 그보다도 더 기뻐한 정순애 당진시자원봉사센터 석문거점센터 코디네이터가 있었다.

도움이 필요하다는 소리만 들으면 석문 곳곳을 누비며 새벽이든 밤이든 봉사하는 이들은 찰떡궁합 봉사 단짝이다. '봉사하러 갈래요?'라는 말 한마디면 당연히 'YES'다. 거절이 없다. 이제는 '척'하면 '척'인 두 사람은 어제처럼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함께 봉사에 나선다.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최씨의 봉사는 20여 년 전 남편(류재일)이 석문로타리클럽에서 활동할 때 영부인회에 속해 활동하던 것으로 시작됐다. 독거노인 집수리 봉사를 할 때 청소하는 등 필요한 곳에서 일손을 거들었다. 또 석문교회를 다니면서도,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통정1리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도움이 필요하단 소리를 들을 때면 봉사 길에 올랐다. 이때 정순애씨도 총무로 함께해 왔다. 

최씨는 "하다 보니 봉사를 계속해 이어오게 됐다"며 별거 아니라는 듯이 손사래 치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따뜻한 손길은 누군가에게는 빛이 되곤 했다. 

"큰아들은 월남전에서 전사하고 둘째 아들은 사고로 척추를 다쳐 거동이 어려워 며느리가 겨우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또 딸도 멀리 살아서 만나지 못하는 한 어르신이 있어요. 자식들은 이 어르신을 돌보지 못하지만, 자식이 있어 정부 지원은 못 받죠. 심지어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에요.

그러다 보니 자칫 넘어져 다치기라도 하면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 하니 늘 집에만 계시죠. 매주 그 어르신 댁에 방문하는데, 어르신이 너무나 좋아하세요. 떡국 떡, 쌀 하나만 가져다드려도 정말 행복해하시죠. 먹먹하고 아련하지만 도움이 됐다는 게 뿌듯해요."  

이제는 손발 척척

최씨는 통정1리 부녀회장을 맡을 당시 3년 동안 보건소에서 연계한 독거노인 돌봄 멘토링 봉사를 해 왔다. 매주 방문하는 것은 물론 방문하지 못할 때면 전화로라도 꼭 안부를 챙겼다고. 현재는 어르신의 요양시설 입소로 새로운 대상자를 만나고 있다. 집과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함께 하는 정순애 씨가 있어 든든하단다. 정씨 역시 멘토링 봉사를 함께 하고 있어, 매주 한 차례씩 두 사람은 함께 두 명의 어르신 가정을 방문하고 있다. 

"혼자 어르신 댁을 방문했을 때보다 순애씨랑 함께 갔을 때가 좋아요. 이제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면 말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분위기를 맞추죠. 재밌게 봉사하고 있어요."
 
 봉사하고 있는 모습
 봉사하고 있는 모습
ⓒ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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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생신잔치에도 풍선 꾸며

또한 두 사람은 '날아라풍선' 봉사단도 함께 하고 있다. 날아라풍선 봉사단은 서너 명의 봉사자들로 구성된 봉사단으로, 요양시설이나 어린이집 등 풍선 꾸밈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봉사단이다. 봉사에는 정순애씨도 함께 하고 있다.

시간이 없을 때면 새벽에 집안 일을 다 끝내 놓고 오후에 봉사를 한다던가, 저녁 시간을 활용해 봉사하기도 한다고. 정 코디네이터는 "필요하다면 어디든지 찾아가 봉사하고 있다"며 "새벽에 혹은 저녁에 가자고 말해도 언제든 거절 안하고 함께 봉사해 줘 고맙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지난 1월, 석문면 교로리에서 100세를 맞은 어르신 생신잔치에도 풍선 꾸밈 봉사를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오히려 귀한 잔치에 봉사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며 "좋은 기술도 아닌데도 어르신들이, 때로는 아이들이 풍선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풍선 봉사 외에도 밑반찬 봉사 등 도움이 필요할 때면 직접 배달까지 하는 등 곳곳에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한편 최씨는 3년 전 무릎 수술을 했다. 지금은 넘어져 팔에 깁스를 한 상태다. 그래도 봉사할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간다. 최씨의 걱정은 건강이 안 좋아져 봉사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건강하다면 더 열심히 봉사할 수 있을 텐데'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만 한다면 계속해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코디네이터는 "종종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안 된다는 말만은 하지 말아 달라'는 말을 들을 때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면서 "그럴 때 더 도우며 봉사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혼자라도 봉사할 수 있도록 재능을 갈고닦아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당진시대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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