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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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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참혹한 세월호에서 살아난 생존자 24명이 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세월호의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처럼 안정제를 먹고, 수면제로 잠을 청하면서 우리 주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배를 타고, 화물차를 끌고 제주와 육지를 오가는 그들은 매일 세월호의 악몽을 꿉니다.
 
ⓒ 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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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생계가 아니라면 화물차, 화물선은 타기고 싫고, 보기도 싫은 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지난 몇 년간 손을 잡아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스스로의 고통과 상처를 외쳐보았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생존자뿐만 아니라 가족 역시 같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세월호 생존자 피해자가 일년에 절반도 넘게 병원 생활을 하지만 간호 지원도 받지 못하는 피해자 곁을 지켜주는 것은 오롯이 가족의 몫입니다. 직장에 연차를 내고, 시험공부를 미루고 더불어 병원살이를 해야하는 것입니다.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 앞에 빚을 내서 생필품을 사고, 세금을 내며, 학비를 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이 국가입니까?

국가의 잘못으로 참사를 당한 이들이 적어도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 장치를 만드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자 의무인 것입니다.

이제 가만있지 않겠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권리를 위해, 진실규명을 위해 피해자 스스로 움직이겠다고 합니다. 그것이 세월호에서 마지막까지 구하며 마주했던 아이들과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이들이 외로울까 곁에서 함께 모임을 지원하는 시민들도 함께 했습니다. 24명의 생존자와 그들을 지지하는 작은 모임이지만 세상을 울릴 커다란 소리를 내보겠다고 합니다. 세월호 진상규명과 피해구제를 위해 더 많은 소리를 내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바로 '제주 세월호 생존자를 지지하는 모임'입니다. 이들은 22일 토요일 제주 수상한집에서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를 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오늘도 이야기합니다.
아직도 '세월호'가 아닌, 여전히 '세월호'입니다.


태그:#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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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가는 세상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변화시켜 나가기 위해서 활동합니다. 억울한 이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는 'Fighting chance'라고 하는 공익법률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문두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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