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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 이후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점화된 비례정당 창당 논쟁을 둘러싸고 정반대의 '현실론'이 맞붙고 있다. 양극의 주장이지만, '1당 좌초'에 대한 위기의식은 같다.

문제는 판단의 기준이다. 창당에 힘을 싣는 주장은 지지층 결집에 방점을 둔 반면, 난색을 표한 진영은 중도층 이탈 가능성에 주목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잇따른 악재로 부동층이 늘어난 상황에서 괜한 부스럼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다.

실무적 관점에서도 판단이 엇갈린다. 예비후보 등록일인 내달 27일까지를 창당 데드라인으로 산정했을 경우 내주 초반까지 결단하면 가능하다는 주장과, 공천 작업까지 감안하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맞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 결과 브리핑  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전체 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 결과 브리핑 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지난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전체 회의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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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사표 심리 확장 우려" vs. "같은 꼼수 안 돼"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밖의 창당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의주시 포인트는 비례의석 확보 저조로 인한 우려에 맞춰 있었다.

이 위원장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심각하다. 고작 6석, 많아 봐야 7석이고 어쩌면 그조차 안 될 수도 있다"면서 "민주당을 찍어 봐야 사표가 된다는 식의 논리가 많이 유포되면, 소수정당을 더 많이 찍어주는 게 맞지 않느냐는 심리로 표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최근 비례정당론에 힘을 실은 송영길 의원은 같은 날 기자와 만나 "당 지도부가 (비례정당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당이 되면 대통령 탄핵을 한다는데, 총선에서 막아야지 별 수 있나"라고 말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물론 이낙연, 김부겸 등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중진 그룹에서 이미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에 선을 그은 상황이라, 정치적 실익을 떠나 창당 명분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낙연 위원장은 지난 9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위성정당에) 현혹되는 국민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라 본다"면서 "(민주당 비례정당 창당은) 옳지 않은 일이다, 자기가 비판했던 일을 자기가 하는 것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지도부나 당원들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부겸 위원장은 위성정당 대신 개혁 진영을 고리로 한 '범진보' 전술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 집이 꼼수 쓰니 우리도 뭘 하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면서 "범진보가 스크럼을 짜듯 방어하는 큰 틀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전술을 고민해 볼 때다"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축하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 미래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축하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 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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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밍] "지지층 결집 효과는 있을 것... 다만"

선거 공학적으로도 악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내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에서 "창당을 여러 번 해본 사람은 다 안다, 최대한 빨리 창당해도 2주 반이 걸린다, 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공천은 또 언제 하나, 창당을 할 순 있어도 공천을 못 한다"면서 "(당 밖의 창당 움직임은) 택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보좌진은 "(비례정당을 통한) 지지층 응집은 가능하다, 하다못해 몇 석이라도 줍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도 힘들고 정치적 실익을 따져도 이득이 별로 없다"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비례정당 논쟁 자체가 곧 민주당의 총선 위기론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실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역설적으로 비례민주당은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질수록 (지지층) 흡수율만 높아질 것이다, 중도층이 떨어져 나가고 핵심 지지층만 모이기 때문"이라면서 "앞에선 장사하고 뒤로는 밑지는 꼴이 된다"고 해설했다.

이미 창당을 완료한 미래한국당과 달리, 창당을 급조할 경우 도리어 중도층 포섭은 물론 지지층 분열만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윤 실장은 "비례민주당을 말한 그룹도 (친문 상징성이 큰) 손혜원 의원이나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라, (중도층이 볼 땐) 저 사람들이 하는 당이구나, 하는 느낌만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은 안팎의 비례정당 논의에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창당 가능성에 대한 여론 풍향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근형 위원장은 "비례정당에 대한 아이디어가 당 안팎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식 단위에서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당 밖의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된다면 그 영향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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