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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23일, 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시에서 실시된 2020년 주선거에서 사민당과 녹색당이 압승을 거뒀다. 전통적으로 사민당이 강세였던 함부르크시는 2001년부터 20011년 기민당 집권 기간을 제외하고 사민당이 주 정부를 이끌고 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는 녹색당과 적-녹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번 선거로 또 한 번의 적-녹 연립정부를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 단연 놀라운 성과를 거둔 것은 녹색당이다. 올해로 창당 40년을 맞이한 녹색당(참고 기사: 40년 독일 녹색당, 기후행동 속 '녹색 총리'도 꿈꾼다)은 이번 함부르크 주선거에서 정당득표율 24.2%를 획득하며 앙겔라 메르켈의 정당인 기민당(11.2%) 지지율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제2당으로 뛰어올랐다. 녹색당은 함부르크 시의회 전체 123석 중 정당 득표율에 비례한 33석을 차지했다.   
 
창당 이래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함부르크 녹색당 “우리는 말합니다, 고마워 함부르크!”
▲ 함부르크 녹색당 창당 이래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함부르크 녹색당 “우리는 말합니다, 고마워 함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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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당일 출구조사에서 5% 득표율 이하를 기록한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은 최종 결과 5.3%로 저지조항을 넘어 2015년에 이어 또 한 번 주의회에 진출했다. 반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던 자민당(FDP)은 4.9%를 기록해 지역구에서 당선된 1석을 제외하고는 비례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2020년 함부르크 시선거 결과 (높은 순으로 사민당, 녹색당, 기민당, 좌파당, 독일을위한대안, 자민당 )
▲ 2020년 2월 23일 함부르크 시선거 결과 2020년 함부르크 시선거 결과 (높은 순으로 사민당, 녹색당, 기민당, 좌파당, 독일을위한대안, 자민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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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사민당, 기민당, 녹색당, 좌파당, 자민당, 독일을위한대안
*의원 정수는 121석(지역구 71석, 비례대표 50석)이나 정당 득표율에 따른 의석 배분으로 추가의석이 발생함.
▲ 2020년 함부르크 선거 결과 의석수 왼쪽부터 시계반대 방향으로 사민당, 기민당, 녹색당, 좌파당, 자민당, 독일을위한대안 *의원 정수는 121석(지역구 71석, 비례대표 50석)이나 정당 득표율에 따른 의석 배분으로 추가의석이 발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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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녹색당은 독일 녹색당이 창당하기 한해 전인 1979년 11월에 지역 정당으로 창당했다. 이후 연동형 비례대표제 아래에서 1982년 일찍이 주의회에 진출해 야당으로 활동하다, 1997년 최초로 사민당과 주 정부를 꾸린 바 있다. 함부르크 녹색당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기민당과 흑-녹 연정을 하기도 했다. 

이번 주선거에서 녹색당은 전체 71개 지역구 중 20개 지역구에서 의원을 배출한 것은 성과 중의 성과다. 나머지 13석은 비례의석에서 채워졌다. 반면 전통적으로 지역구에서 강세를 보였던 기민당은 15석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또한 녹색당의 선출된 의원 33명 중 여성의원이 21명으로 여성비율이 63.6%에 이른다. 이것은 타 정당의 여성의원 비율(사민당 37%, 기민당 20%)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함부르크 녹색당 대표인 36살(1983년생) 아나 갈릴리나(Anna Gallina)는 사민당과의 연립정부 협상에 있어, 녹색당의 핵심 가치인 기후 보호, 이동권의 자유, 지속가능한 경제, 극우 없는 민주주의, 집세 안정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녹색당의 법안 발의로 2013년부터 함부르크시는 16세부터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으며(피선거권은 18세), 현재 녹색당은 투표 연령을 14세로 낮출 것을 제안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한-독 리서치 네트워크 소나기랩(https://sonagilab.com/)에도 발행됩니다.


태그:#함부르크 시선거, #독일 녹색당, #사민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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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독일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지속 가능한 삶'이란 키워드로 독일에 사는 한국 녹색당원들과 만든 <움벨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프랑스 파리에서 정치/사회 부문 기고, 번역, 리서치 일을 하고 있다. 2024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에 와 총선 과정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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