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의 수렁에 빠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연패의 수렁에 빠진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 ⓒ KOVO

  
최근 현대건설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월 26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의 패배로 현대건설은 2월 들어 3패를 추가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현대건설의 하락세에는 주전들의 부상과 체력저하가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리그에서 잘나가는 팀답게 올림픽 예선에 양효진과 이다영이라는 주전급 선수 두명을 내줬던 현대건설은 두 선수의 컨디션 관리 실패에 울상을 짓고 있다. 분명 두 선수는 최근 경기들에서 올림픽 예선 이전에 보여주었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 외 주전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다. 주전 라인업에 변화를 기피하는 이도희 감독의 특성상 거의 전 경기에 출전해 온 선수들 역시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날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고예림은 경기 내내 착지 후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현대건설의 부진행 열차에 쐐기를 박은 김연견의 부상

현대건설의 부진행 열차에 쐐기를 박은 김연견의 부상 ⓒ KOVO

 

여기에 부상을 당한 김연견의 빈자리는 더더욱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국가대표급 리베로인 김연견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현대건설의 하락세는 완연하다. 경기 결과는 차치하고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 수비 리시브가 전혀 되지 않다 보니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있다.

사실 이런 부진의 원인은 대부분 이도희 감독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건설 주전 6명의 능력은 리그 탑급이다. 하지만 이는 곧 백업선수 육성에 소홀한 결과를 낳았다., 이후 주전들이 부상과 체력저하로 나가떨어질 타이밍에 부랴부랴 웜업존에 있던 선수들을 울며 겨자 먹기로 넣는 상황에 이르렀다.

시즌 기간 중 백업 선수를 육성할 기회가 없던 것도 아니었다. 올림픽 예선으로 두명의 주전 선수가 자리를 비웠던 시점이나 올림픽 예선이 끝난 직후에 충분히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백업 선수들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도희 감독은 끝내 백업육성 대신 주전들을 넣었고,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 되던 이다현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 되던 이다현 ⓒ KOVO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낮은 것도 아니다. 센터 이다현은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고, 세터 김다인은 KOVO컵에서 신인상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 선수들은 공교롭게도 올림픽 예선에 차출 되었던 양효진과 이다영의 포지션과 겹친다.

흥국생명과의 경기가 끝난 뒤 이도희 감독은 리시브 불안으로 인해 나쁜 토스를 받아 때리고 있는 헤일리에 대해 "나쁜 볼을 주로 때리고 있다. 그래도 해결해야 한다"며 "여러 상황을 만들어 훈련시키겠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체력저하에도 그나마 제 몫을 하고 있는 헤일리에게 위로는 못할망정 에이스의 책임을 요구하는 감독의 언행에 팬들조차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단 6R 만을 남기고 있는 현대건설의 전패를 예상하는 팬들도 생겼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물론 정규리그 1위 수성은 아무도 예상하지 않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가서도 문제다. 낮은 순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챔프전에 기다리고 있는 팀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가뜩이나 체력적인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더욱 안 좋은 상황에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현대건설은 이 위기를 타파하고 정규리그 1위를 수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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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여자배구 현대건설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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